전통말과 로봇말 만남…서초구, '양재 말죽거리 축제' 개최

기사등록 2025/11/03 10:56:42

말 테마 과거·미래 이색 프로그램

말죽거리 퍼레이드, 가수 축하공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 서초구가 오는 6일부터 7일까지 양재 말죽거리 일원에서 '2025 제8회 양재 말죽거리 축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말죽거리' 이름은 조선시대 파발꾼과 여행객이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인 데서 유래됐으며, 1970년대부터 식당, 전통시장 등이 들어섰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배경지로도 알려져 있다.

올해는 전통말과 AI 로봇말, '사이버트럭'이 한자리에 어우러져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이색 축제로 꾸며진다. 아울러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夜한밤에 음식문화축제'를 신설해 먹거리와 볼거리를 더했다.

주제는 '전통을 품고, AI 미래로 달린다!'로 ▲말죽거리의 역사성 ▲지난해 양재 AI 특구 지정으로 상징되는 미래지향성 ▲과거와 미래, 주민과 상인을 잇는 융화성을 담았다.

축제 양일간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어린이 승마와 먹이주기를 하는 '마방 체험'이 진행된다. 특히 7일에는 마방체험 부스 옆에서 AI 로봇말이 전시돼 아이들이 한자리에서 전통말과 로봇말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말죽거리 퍼레이드'로 7일 오후 4시30분, 양재시장 인근 약 1㎞ 구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퍼레이드는 전통 상징인 말 6필이 선두에 서고, 뒤이어 미래 상징인 AI 로봇말 3대, 사이버트럭 그리고 우주인이 행렬을 이끈다.

이어 마칭밴드, 주민·상인이 함께하는 '과거를 품은 미래 퍼포먼스', '풍물패' 공연을 끝으로 120m의 행진이 마무리된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마칭밴드 '렛츠쇼'의 연주와 함께 축하식과 축하공연이 시작된다. 축하식은 우주복을 입은 아이들이 사이버트럭을 타고 등장해 ‘축하 족자’를 무대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로 ‘전통과 미래의 연결’을 상징한다.

축하공연은 방송인 조영구의 사회로, 가수 홍경민, 윤수현, 서초스마트유스센터 댄스동아리 등이 무대에 오른다.

7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노상 테이블에서 음식과 맥주를 즐기며, 말죽거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말죽거리 대표 먹거리 30선을 선뵈는 음식 플리마켓, 길거리 노래방, 버스킹, 마술쇼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또 말죽거리 상권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제시하거나 현장 이벤트에 참여하면 무료 생맥주나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특별 행사도 마련됐다.

이밖에 주민과 상인이 함께하는 말죽거리 가요제와 친환경 체험 등 각종 전시·홍보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구는 안전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사전에 서초구청, 서초경찰서에서 행사장 내 위험요소와 인력 배치 등을 점검했고, 축제기간 중에는 해병대 서초전우회 등의 협조로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또 7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는 말죽거리 일부 구간에 대해 차량을 통제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한다.

이번 축제는 서초구 양재1동주민자치위원회와 말죽거리골목형상점가 상인회가 공동 주최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축제가 가족과 친구,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 말죽거리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말죽거리가 전통을 품고 미래로 달리는 서울의 대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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