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출발해 전쟁기념관 앞까지 영정 들고 행진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추락한 참사에 대해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유가족 행진이 시작됐다.
참사 발생 308일이 지난 1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주최한 '300일 진상규명 촉구 집회'로 오후 1시께 180명가량이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영정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유가족 고재승씨는 "언제까지 국가를 믿고 기다려야 하냐"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국토부, 눈치보며 부실수사, 늑장수사하는 경찰, 밀실조사, 셀프조사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지금 현실이다"라고 했다.
이어 "인터넷 악플보다 책임자들의 무책임한 모습이 유가족을 두 번 죽이며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끔찍한 2차 가해 행태다"라며 "오늘 젖먹던 힘까지 단단히 외치고 가겠다"고 했다.
이들은 용산역광장에서 다른 사회적 참사 희생자를 포함한 묵념 시간을 가지고 '성역없는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유가족이 당사자다.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유가족 측은 진상규명, 정보공개, 생명안전을 요구하며 삼각지역을 거쳐 대통령실 인근인 전쟁기념관 정문으로 향할 예정이다.
유가족이 입은 하늘색 조끼와 모자에는 "진상규명" "책임자처벌"등이 적혀 있었다. 누군가가 그려진 영정 사진을 저마다 품에 안은 채였다.
12·29 여객기 참사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공항시설물을 충돌해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된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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