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불려주겠다"…아들 돈 받고 잠적한 아버지 '결국'

기사등록 2025/11/01 15:27:13 최종수정 2025/11/01 15:34:25
[서울=뉴시스] 챗GPT 생성 이미지.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수년간 왕래가 없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 주식 투자를 핑계로 돈을 빌려 간 뒤 잠적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후로도 남성은 아버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20대 남성 A씨가 보낸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이혼한 뒤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며 "아버지와는 수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에게 연락이 와 만나게 됐다"며 "내게 미안하다고 말한 아버지는 주식 투자로 돈을 불려주겠다며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요구에 A씨는 어머니와 상의했고, 어머니도 동의해 A씨가 그동안 일하며 모아둔 돈을 모두 아버지에게 건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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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돈을 받은 아버지는 약 6개월이 지나자 모든 가족과의 연락을 끊었다. A씨는 "잠적한 아버지를 찾고자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했다"며 "해외여행 다닌다는 소릴 들었는데 도통 연락이 안 되더라"고 절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믿었던 아버지에게 배신당한 것도 화가 나지만, 어머니 때문에 더 힘들다"며 "어머니는 아직도 아버지가 돈을 불려서 돌아오실 거라고 믿는 중"이라고 했다.

또 "제가 아버지에 대해 안 좋은 얘길 꺼낼 때마다 어머니는 '아무리 그래도 아빠한테 그러면 못 쓴다'고 다그친다"며 "이제는 어머니와도 인연을 끊고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어머님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놓고 싶지 않아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며 "그런 상황에서 아들과의 관계까지 끊어지면 더욱 힘들어질 테니, 제보자가 어머니를 이해하고 조금 더 소통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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