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와 주택가 근처 운하에서 거대한 악어가 큰 개를 입에 물고 헤엄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3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 끔찍한 장면은 지난 29일 지역 주면 A씨가 목격해 촬영한 것으로, A씨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장면이었다. 나도 개를 캐우고 있어서,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라는 걸 잘 안다"며 "마음이 아팠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바로 앞 운하에서 길이 3m가 넘는 악어가 골든 리트리버 만한 개를 입에 물고 헤엄치고 있다는 거다", "그때 바로 현장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 보호위원회(FWC)는 이번 사건을 확인한 뒤, 소방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악어를 물에서 포획했다고 밝혔다. 현재 개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약 3주 전에도 이 악어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악어가 땅에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는데,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행동을 보고 나쁜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직감했다"라고 말했다.
이 거대한 악어는 2018년 이후 이 지역에서 확인된 유일한 미국 악어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구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주민들에게 반려동물과 아이들을 항상 물가에서 멀리 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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