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트럼프 '노쇼'에 美평판 타격…시진핑 관심 집중"

기사등록 2025/10/31 11:47:40 최종수정 2025/10/31 12:40:24

"APEC, 세계 인구 40% 대표…中 접근법과 비교돼"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불참이 역내 미국의 평판을 악화하고 중국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 언론 AP는 30일(현지 시간) '대규모 아시아 경제 포럼에서의 트럼프 노쇼는 역내에서 미국의 평판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제하 기사에서 이런 비판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러나 31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의에는 불참, 30일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AP는 "APEC을 건너뛰기로 한 트럼프의 결정은 전통적으로 거시적 세계 문제를 다루는 대규모 다국적 포럼을 경시하는 그의 잘 알려진 태도와 일치한다"라고 했다.

주목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정상 중 한 명'이 될 수 있는 다국적 행사 참석보다는 각 정상과의 일 대 일 회동을 즐기며, 미국의 다자기구 참여에도 회의적이다.

마이클 그린 시드니 미국연구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를 두고 "질서 있고 일관적인 전략에 손이 묶이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AP는 그러나 "APEC 외교를 노골적으로 내팽개친 것은 세계 인구 40%를 대표하고 국제 교역 절반을 차지하는 무대에서 미국의 평판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APEC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지도자들이 그 계기로 서로를 만날 기회"라고 했다.

다자 무대를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세계 영향력을 부상하려는 중국의 접근법과 비교된다는 게 AP의 지적이다.

AP는 "중국 지도자(시진핑)는 이번 주말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라며 "트럼프의 부재를 틈타 승리를 거두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부재는 (APEC 무대에서) 시진핑과 부상하는 중국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했다.

왕이웨이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와 관련, "세계는 포스트 미국 시대를 준비 중"이라며 "세계는 중국에 더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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