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人들 이동 제한하고 일상생활 억압
[신질(요르단강 서안)=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시작 2년이 넘은 지금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의 도시와 마을에 약 1000개의 장벽을 세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동을 더욱 억압하고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 지방 정부 기관이 30일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967년 중동전쟁에서 서안지구를 점령한 후 오랫동안 이동 및 접근 제한을 가해 왔지만, 새로운 장벽의 수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공식 정부 기관인 장벽 및 정착촌 저항위원회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916개의 문, 장벽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서안지구 전역에 걸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도 증가했는데, 이스라엘은 군사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장벽들에는 많은 마을과 마을 입구, 도시 사이에 금속 문이 배치돼 출입을 차단하고 있으며, 때로는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문 개방 시간이 불규칙하고 때로는 며칠씩 닫혀 있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친구나 친척의 집에서 자거나 걸어서 문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9월 첫 2주 동안 유엔은 서안지구에 18개의 문이 새로 설치됐다고 확인했다. 유엔은 이 문들과 대형 흙더미, 콘크리트 블록 같은 장애물들이 팔레스타인인의 이동의 자유와 의료 및 교육 접근성을 제한한다고 밝혔는데, 이 장애물들은 도로 한가운데에 설치돼 자동차가 도로를 우회하는 것을 막고 있다.
새로운 관문 중 일부는 서안지구의 북부와 남부 연결하는 도로를 막고 있어, 이 지역의 30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긴 우회로를 이용해야 하며, 20분 걸리던 길이 이제 한 시간 이상 걸리고 있다.
이스라엘 군대는 이 문들이 사람들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리하고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규정에 따라 익명을 요구한 한 군 관계자는 서안지구에서 무장 세력이 주민들 사이에 끼어 있는 "복잡한 보안 현실" 아래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지역에서 이동을 감시하기 위한 동적인 검문소와 지속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일부 게이트에 카메라가 설치됐다고 말합니다.
신질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에야드 자밀은 아들이 주요 도시인 라말라에 갈 때마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문을 열어주는 게 아니라, 그냥 닫아버리고 모두를 가둬버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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