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원·달러 환율 1420원대 출발

기사등록 2025/10/30 09:31:51 최종수정 2025/10/30 10:32:26

한·미 협상에 원화가치 상승 작용

[경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에서 출발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7원 내린 14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 기준으로 6거래일 만에 1420원대로 내려갔다.

전날 발표된 한·미 관세 협상 소식이 원화가치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원·달러 오후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6.0원 내린 1431.7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한·미 협상 결과가 발표된 이후 야간 거래 장중 1410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이 관세 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하면서 대미투자 규모 3500억달러가 확정됐다. 투자펀드 총 3500억 달러 가운데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로,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 방식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금 투자분의 연간 투자 상한액은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연간 투자 200억 달러는 한국은행에서 추정하는 외환보유액 감소 없이 조달 가능한 규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관세 협상과 관련 "굉장히 잘 된 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이날 새벽 미국에서 열린 FOMC 결과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로 조정했다. 9월에 이은 2차례 연속 인하다.

이 같은 금리 결정은 시장의 예상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다소 매파적인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면서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다"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98선 중반대에서 이날 99선 초반대로 올라왔다.
 
이날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등에도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회담의 우호적 분위기는 원화 강세 자극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발표 이후 환율이 야간장에서 1410원대 후반대까지 빠졌으나 FOMC가 달러 강세로 귀결되면서 1420대로 다시 올라온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이 타결될 경우 추가 환율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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