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 독립 공식화
맞춤 수작업으로 명차 브랜드와 경쟁 구도
'제네시스' 갖춘 현대차에도 영향 미칠 듯
한·일 내수 시장 차이로 현실화 의문은 한계
이에 따라 현대차 제네시스 역시 글로벌 럭셔리 시장 내 위상과 포트폴리오 전략의 재정비 압박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은 전날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센추리 브랜드의 독립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재편을 예고했다.
기존 렉서스가 토요타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담당했다면, 센추리는 이보다 더 높은 '하이앤드'로서 롤스로이스·벤틀리 등 전통 명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센추리는 맞춤 제작 중심의 생산 구조와 장인의 수작업 조립 공정으로 차량 한 대당 이익률이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토요타가 브랜드 재편을 단행한 것은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행보는 현대차에도 적잖은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 잡았지만, 토요타가 최고급 영역을 새로 개척하면서 현대차 역시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필요성에 직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전동화 흐름이 본격화한 현 시점에서,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고급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거나, 전동화 중심의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확장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적지 않다.
일본은 내수 시장에서 고급차 수요층이 두텁고, 장인 정신과 브랜드 헤리티지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반면 한국은 내수 기반이 상대적으로 작고, 초고가 브랜드를 유지할 시장 규모 역시 제한적이다.
따라서 토요타식 최고급 브랜드 전략이 현대차에 그대로 적용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들린다. 럭셔리 전략의 확장은 가능하지만, '센추리급 독립 브랜드'의 현실화는 아직 요원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의 센추리 독립은 단순한 럭셔리 강화가 아닌 브랜드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라며 "현대차 역시 제네시스 이외 고급차 시장을 공략할 새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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