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직원 과로사 의혹' 런던베이글뮤지엄 "주80시간 근무 사실아냐" 입장

기사등록 2025/10/28 15:10:52 최종수정 2025/10/28 16:24:24

공식 입장문 발표…"숨진 직원, 평균 주44.1시간 근무"

"산재 신청 희망 유족에 근로 기록 전달, 은폐는 없어"

[서울=뉴시스] 잠실 롯데월드몰 '런던 베이글 뮤지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LBM)가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을 부인했다.

엘비엠은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소중한 동료였던 고인의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근로시간 일 21시간, 주 80시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20대 직원이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숨지기 전 연인에게 '한 끼도 먹지 못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사실 등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정의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숨진 직원이 주당 58~80시간을 일했으며, 유족 측이 산업재해(산재)를 신청했으나 회사는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엘비엠에 따르면 이 직원은 지난해 5월 입사한 이후 약 13개월 동안 총 7회(합산 9시간)의 연장근로를 신청했으며, 근무 기간 동안 평균 주당 근로 시간은 44.1시간이었다.

엘비엠은 "44.1시간은 당사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 시간(주 43.5시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주 80시간' 근무했다라는 유족 측의 주장은 조사한 결과와 명백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가 유족들에게 근로 기록을 은폐하거나 제공을 거부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산재 신청을 하겠다는 유족 측의 입장을 전달 받고 이를 위한 근무 스케줄표와 급여명세서, 근로계약서 등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엘비엠은 은폐 의혹의 근거로 지목된 '입·출입 관리 지문 인식기'에 관해 "보안업체의 프로그램으로 7월 7일 설치를 완료했으나 매장 오픈 당일 첫 사용에서 오류가 확인돼 보수 요청을 해 8월 초 정상 가동됐다"면서 "따라서 안타깝게도 지문 인식기를 통해 고인의 근무 기록을 확인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보수 요청 등의 기록을 설치 업체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이번 건과 관련돼 어떠한 은폐도 없었고 산재 신청 및 관련 조사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숨진 직원이 식사를 거른 것 역시 '자의'였음을 분명히 했다.

엘비엠은 "사망 전날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고인이 식사를 안 한 것을 인지하고 식사할 것을 권유했다"면서도 "고인은 '밥 생각이 없어 지금 일한 만큼 이따가 배고플 터이니 맛있는 것을 차라리 의미있게 먹겠다"라고 해 식사를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앱을 통한 부적절한 직원 근태 관리 의혹에 대해서는 "원재료 입고사항과 매장 청결상태 등 오프라인 매장관리 업무 점검용 앱"이라면서 "직원들의 추가 연장 근로 발생 시 '원티드스페이스' 시스템을 통해 신청하게 돼 있으나 안타깝게도 사망 전날 고인은 이 시스템을 통해 연장 근로 신청을 한 바가 없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엘비엠은 "추후 노동청 등 조사가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엘비엠은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 직원 근태 관리 기록 의무화 등 내부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전 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 2021년 9월 서울 안국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원은 850여 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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