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미중 무역합의 낙관에도 주춤…1억6800만원대로 밀려

기사등록 2025/10/28 09:50:40

비트코인, 0.39% 떨어진 1억6890만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글래스노드 "비트코인, 지금이 바닥일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지난해 11월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기념품 가게에 진열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트료시카. 2025.02.04.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1억7100만원대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억6800만원대로 밀려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음에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자금 유입 흐름이 안정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28일 오전 9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39% 떨어진 1억68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4000달러대로 내려왔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11만4223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610만원대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0.31% 떨어진 610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1.10% 하락한 4124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3%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40%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에 반등세로 돌아선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음에도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중 협상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 최종 타결에 관한 낙관적 입장을 표했다.

이는 현물 ETF 등을 통한 자금 유입세가 안정되지 않은 탓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 가운데 글래스노드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단기 바닥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래스노드는 24일(현지시간) X를 통해 "비트코인이 단기 저점 근처일 때 현물 ETF에서도 순유출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현물 ETF 흐름이 안정되거나 순유입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면 새로운 수요의 등장과 함께 상승 추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0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1·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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