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KS서 3안타 추가 시 역대 두 번째 PS 100안타
"가을야구 102경기를 뛰어도 여전히 떨려…잠도 못자"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베테랑 타자 김현수가 역대 두 번째 포스트시즌 통산 1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김현수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지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버스를 잘 탄 덕분"이라고 겸손함을 표했다.
김현수는 전날(26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KS 1차전에서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1회말 1사 2, 3루에 첫 타석을 맞이한 김현수는 2루수 앞 땅볼로 올해 KS 첫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6-2로 앞선 6회말엔 2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폭발해 또 타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97안타를 작성했다.
여기서 3안타만 추가하면 그는 종전 홍성흔(101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PS 통산 100안타 기록을 수립한다.
그러면서 "가을야구 102경기를 뛰어도 여전히 떨린다. 어제 잠도 못 잤다. 9시 반에 누워서 12시까지 왔다가 갔다가 뒤척였다"고 털어놨다.
2006년 두산 베어스의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김현수는 어느덧 19년 차 베테랑이 됐다. 시간이 흐른 만큼 데뷔 초반과 지금은 가을야구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어릴 땐 무조건 나가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지금도 그 생각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무조건 안타만 노리는 게 아니라 상대 투수가 공을 하나라도 더 던지게 끈질기게 승부하고,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한다. 한 번만 잘 살리면 된다는 걸 배웠다"고 미소 지었다.
김현수의 활약을 앞세워 LG는 KS 1차전에서 한화에 8-2 완승을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뒤 KS까지 3주간의 공백이 있었던 만큼 경기력 저하 우려도 제기됐지만, 이를 불식시키는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타격감이 괜찮았다기보단 마지막 경기력이 안 좋았기 때문에 좋아 보인 게 아닐까 싶다. 또 준비하는 기간 모든 타격 코치분들이 빠른 공에 익숙해지도록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 덕분에 준비가 잘 됐다"고 전했다.
반격이 필요한 한화는 이날 선발로 토종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운다.
류현진은 'LG 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LG 타선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8로 잘 던졌다.
그러나 김현수 역시 류현진을 상대로 선전했다.
올해 정규시즌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타율 0.300(10타수 3안타)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이날 류현진과 가을야구에서 처음 맞붙는다.
그는 "(류현진을) 아예 처음 상대하는 건 아니니까 크게 남다르진 않다. (류현진이) 오늘도 잘 던질 거 같다"며 "우리 팀이 류현진을 잘 공략해야 할 텐데, 뭐가 어떻게 되든 이겼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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