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7시 '논알코올' 맥주마시고 춤추며 하루를 여는 '얼리 버드'들 누구

기사등록 2025/10/27 15:51:10 최종수정 2025/10/27 16:57:29

버드와이저, 이태원서 오전7시 '얼리 버드' 파티 열어

유통가, MZ세대 겨냥 '모닝 레이브' 마케팅 열풍 이어져

[서울=뉴시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에서 열린 '얼리 버드' 파티 참가자들이 밴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아침 7시, 이태원 한복판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클럽에 모인 사람들은 무알코올 맥주를 손에 쥔 채 흘러나오는 밴드 음악에 몸을 맡긴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지만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최근 늦은 밤 대신 이른 아침에 파티를 즐기는 '모닝 레이브(Morning Rave)'가 새로운 하루의 시작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닝 레이브란 아침을 의미하는 모닝과 광란의 파티를 뜻하는 레이브가 결합된 신조어다.
 
늦은 밤 대신 이른 아침에 카페, 빵집 등의 공간에서 파티를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는 새로운 문화다.
[서울=뉴시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에서 열린 '얼리 버드' 파티 참가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술이 없는 이색적인 아침 파티로 술보다 건강을, 밤보다 아침을 선호하는 2030 세대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글로벌 주류업체 AB인베브의 대표 맥주 '버드와이저(Budweiser)'는 일요일인 지난 26일 서울 이태원에서 논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와 함께하는 이색 음악 파티 '얼리 버드(Early Bud)'를 열었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인디 밴드와 DJ가 참여한 라이브 공연과 함께 '버드 제로 바(Bud Zero Bar)', 타투 스티커, 폴라로이드 촬영, 버블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AB인베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조기 예매에 이어 일반 티켓까지 모두 매진됐다.
[서울=뉴시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에서 열린 '얼리 버드' 파티 참가자들이 밴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비맥주 관계자는 "논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감각적인 순간을 즐기려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춘 음악 경험을 제안한다"며 "이번 행사는 모닝 레이브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파티 문화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디아도라(diadora)'는 러너들과 함께하는 '모닝힙'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최근 러닝화 부문을 강화하며 러닝 붐과 모닝 레이브 현상을 접목한 다양한 행사를 전개 중이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진행한 러닝 애슬레저 브랜드 어고우(AGOW)와의 '모닝 커피 레이브', 서울모닝커피클럽(SMCC)과의 '에스프레소런'은 젊은 러너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디아도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컴포트 라이스타일웨어 '프룻오브더룸(Fruit of the Loom)' 역시 SMCC와 협업해 지난 8월 명동 소재 카페에서 ‘모닝 커피 레이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 모집 공지 후 3시간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높았고, 실제 10개월 아기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참석자들도 200명 이상이었다.

라이브 디제잉 비트에 맞춰 흥겨운 댄스 타임을 갖는 등 남녀노소 참석자가 어울려 활기차게 아침을 여는 모닝 레이브 문화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또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달 한남동 소재 한 카페에서 모닝 러닝 콘셉트의 '러닝 레이브' 행사를 열었다.

토요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된 행사는 약 5㎞ 코스를 달린 후, 다시 모여 디제잉과 다과를 즐기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모닝 레이브' 문화는 늦은 밤 대신 이른 아침에 건강하게 즐기자는 목적의 문화현상"이라며 "이는 건강한 방식으로 삶을 즐긴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