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의원 "단순 받아쓰는 방식, 체제 선전 맥락 설명하기엔 부족"
천범산 부교육감 "북한 이해 수업, 낱말 차이 중심으로 지도한 것"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최근 SNS에 공개한 세종시 중학교 도덕 수업의 '북한 노래 가사 받아쓰기' 활동지가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언급됐다.
해당 수업은 '북한의 이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세종시교육청은 "북한 문화예술의 정치적 목적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부모와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적 맥락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민전(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은 "단순히 가사만 받아쓰게 하는 방식은 체제 선전의 맥락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며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이 정치적 목적을 띠는지 스스로 분석하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학부모들이 분노한 이유는 교육적 설명 없이 북한 노래를 그대로 받아쓰게 했기 때문"이라며 관련 자료의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천범산 세종시 부교육감은 "도덕 2학년 교과서 내 북한 이해 단원에서 진행된 수업이며, 낱말 차이를 중심으로 지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요청이 들어온 만큼 내부 검토 후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세종시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 증가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2021년 194건이었던 심의 건수가 올해 9월 기준 이미 217건에 달한다"며 "연말까지 500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학교폭력 업무를 전담할 변호사가 세종시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하며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천 부교육감은 "개인 사정으로 변호사가 사직했고 이후 5차례 채용 공모를 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직급 체계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올해는 공모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세종시의 늘봄학교 전담사 파업 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파업 참여 학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천 부교육감은 "늘봄학교 확장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된 것이 원인"이라며 "행정 인력 추가 배치와 처우 개선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교육은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맥락과 설명이 동반돼야 한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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