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행 눈앞' 한화 김경문 감독 "문동주 너무 잘 던져서 흐뭇…끝내야겠다 생각"[PO]

기사등록 2025/10/21 22:34:42

한화, PO 3차전에서 '불펜 문동주' 역투 속에 5-4 승리

문동주, 4이닝 6K 무실점 쾌투

[대구=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5.10.21. myjs@newsis.com
[대구=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문동주가 너무 잘 던져서 흐뭇했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을 눈앞에 둔 한화 이글스의 김경문 감독이 불펜 투수로 나서 위력투를 선보인 문동주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한화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서 삼성 라이온즈를 5-4로 제압한 뒤 "경기 전 3차전이 승부처라 생각해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했다"며 "저도 더그아웃에서 긴장이 되는 경기였다. 문동주를 멀리서 바라봤지만 너무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PO 1, 2차전에서 믿었던 원투펀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연달아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는 이날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 고전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이후 18년 만에 KBO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 류현진은 4이닝 6피안타(2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류현진은 한화가 2-0으로 앞선 4회말 김영웅에 역전 3점포를 얻어맞은 후 김태훈에 솔로 홈런까지 헌납했다.

류현진이 흔들리자 5회말부터 불펜을 조기 가동한 한화는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문동주를 투입했다.

한화가 문동주를 PO 4차전 선발로 고려하고 있었기에 3차전 불펜 투입은 도박에 가까웠다.

그러나 문동주는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선보이며 한화의 모험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던지는 것을 보며 오늘 문동주로 끝내야겠다 생각했다. 문동주에게 물어보니 자신있게 괜찮다고 하더라"며 "삼성의 타격감이 좋아 경기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2이닝을 소화한 뒤 본인의 의사를 물었다"고 전한 김 감독은 "양상문 투수코치도 문동주에게 경기 끝까지 맡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본인도 같은 의지였다"고 전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4로 승리가 확정되자 투수 문동주가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lmy@newsis.com
5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범수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팀이 꼭 필요할 때 잘 막아줬다.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고 칭찬했다.

한화 타선도 이날 필요할 때 점수를 내줬다.

4회초 하주석의 적시 2루타와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류현진이 4회말 4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지만, 5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초 손아섭,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이후 2사 3루에서 노시환이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려 5-4 역전을 일궜다.

김 감독은 "경기에서 1점차 승리를 거뒀지만 생각보다 점수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3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한화는 22일 벌어지는 4차전을 이기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진출을 이룬다.

PO 4차전 선발로 대형 루키 정우주를 낙점한 김 감독은 "정우주가 길게 가주면 좋을 것이다.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투수를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차전에서 세이브 상황이 되면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투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오늘 김서현이 섭섭했을 것이다. 내일 경기 내용에 따라 김서현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만 답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김 감독은 "문동주의 불펜 투입은 더 이상 없다. 이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도 총력전을 벌일 것이다. 내일 외국인 투수를 투입할 수도 있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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