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가자 위기 속 이스라엘행…"휴전 깨지 말라 경고"

기사등록 2025/10/21 07:16:10 최종수정 2025/10/21 07:52:24

위트코프·쿠슈너, 이스라엘서 네타냐후 회동

"휴전 2단계 위해 총력…위태롭게 하지 마라"

네타냐후 "하마스, 우리 공격하면 대가 치를 것"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2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휴전 위기 속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사진=뉴시스DB) 2025.10.2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위태롭게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특사가 이스라엘을 찾았다. 지도부를 만나 "가자 휴전을 깨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채널12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선임 보좌관은 "휴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우린 휴전 2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는 허용하지만, 휴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회동에 배석한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휴전 틀을 계속 준수할 것이며, 하마스도 합의 사항을 이행하리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선임 보좌관은 이스라엘군 소장급 장교 두 명과도 이례적으로 회동했다. 기술국장과 군사정보국장을 만나 전후 가자지구 비무장화 메커니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라엘군은 "협정 2단계 이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갖추도록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데이르알발라=AP/뉴시스]지난 1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진 이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2025.10.21.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날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가자지구 휴전은 지난 10일 1단계에 돌입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마스 무장대원은 라파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차량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했고,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지역 등에 10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측에서 최소 4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에 앞서 미국에 공격 계획을 알렸고, 트럼프 행정부는 "적절하게 대응하되 자제심을 보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후 휴전 협정 준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상황은 소강상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5.10.2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도 "하마스가 매우 잘 행동하고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그들을 근절할 것"이라며 "내가 요청만 하면 이스라엘은 2분 안에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지만, 당장은 그렇게 하지 않고 조금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휴전은 하마스가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허가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가해진 공격에 대해 지금도, 앞으로도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을 찾을 예정이다. 휴전을 깨지 말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를 거듭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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