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수 회복세…수출은 美 관세 영향에 점차 둔화"

기사등록 2025/10/20 10:00:00 최종수정 2025/10/20 11:00:24

한국은행 2025년도 국정감사 업무현황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2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항공촬영 협조: 경기남부경찰청 항공대 김형수 경감, 정종인 경위) 2025.10.02. ks@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0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현황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으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국내 경제에 대해 소비가 경제 심리 회복, 추경 등으로 확대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중 건설 투자 부진 지속에도 소비와 수출은 개선되면서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고, 3분기에도 그간의 금리 인하, 추경 등의 영향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앞으로는 내수 회복세가 지속되겠으나,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에 대해서는 8월 경제 전망을 통해 0.9%로 전망했지만, 품목 관세(자동차·반도체) 및 대미 투자 관련 협상, 건설 투자 회복 시점·속도, 반도체 경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2%) 근방에서 등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미국 관세 시행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 유예, 기업의 부담 흡수 등으로 당초 우려보다 작았지만, 최근 들어 철강·기계류·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상당폭 감소하며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가격 인상 압력 증대, 관세 회피를 위한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민간 소비에 대해서는 소비 심리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2분기 중 반등했고, 하반기 들어서는 소비 쿠폰 지급 등에 힘입어 개선세가 확대됐다고 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비스 소비가 증가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재화 소비도 내구재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올해 3분기 중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민간 소비는 소비 심리 개선, 금융 여건 완화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높아진 물가 수준, 고령화 등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인해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급속한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는 가계의 중장기 소득 여건을 악화시키고 소비 성향을 낮추면서 민간 소비의 구조적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