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리에도 고민 커진 한화…흔들린 김서현 '어쩌나'[PO]

기사등록 2025/10/19 09:30:42

김서현, PO 1차전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⅓이닝 2실점 '흔들'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한화 김서현이 삼성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자 김경문 감독 등이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5.10.18. bluesoda@newsis.com
[대전=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7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 무대에서 승리의 감격을 누렸지만, 씁쓸한 뒷맛도 남았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부터 휘청이면서 한화에 고민을 안겼다.

한화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은행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8로 꺾었다.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 7피안타(1홈런) 1사사구 8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타선이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딛고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면서 승리를 챙겼다.

한화가 PO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06년 10월17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4차전 이후 약 19년 만이었다.

1차전을 잡은 한화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 확률 76.5%도 확보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 뒤에 고민도 남았다. 김서현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의 후유증을 벗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다.

6회 3점을 뽑아 역전한 후 9-6으로 앞서가던 한화는 9회초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서현은 9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에 우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삼성의 추격을 허락했다.

김서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김경문 한화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후속타자 김태훈에 좌전 안타를 맞은 김서현은 강민호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대타 이성규에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9-8 턱밑까지 쫓긴 한화는 결국 김서현을 내리고, 김범수를 투입해야 했다. 김범수가 이후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한화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동안 한화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기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의 부진으로 중책을 맡은 김서현은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든든한 뒷문지기로 거듭났다.

김서현은 올해 정규시즌에 69경기에 등판해 33세이브를 거뒀고, 평균자책점 3.14를 작성했다. 세이브 부문 2위였다.

[대전=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삼성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한화 김서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8. bluesoda@newsis.com
다만 후반기 들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김서현은 전반기에 42경기에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이 5.68에 달했다.

후반기에 부침을 겪던 김서현은 9월에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악몽을 경험했다.

당시 팀이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현원회, 이율예에 연달아 투런포를 얻어맞아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다. 한화가 당시 경기에서 지면서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한화로서는 김서현이 1일 SSG전의 악몽을 얼마나 극복했는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 무대 첫 등판에서 김서현은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PO 1차전을 승리한 뒤 김 감독도 고민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경기가 깔끔하게 끝났으면 했는데 김서현이 매끄럽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가을 축제에서는 다음 기회가 없기에 김서현을 교체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서현이 자신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김서현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코치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화가 마무리 역할을 다른 투수에게 맡길 가능성도 있다. PO 1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서 위력을 선보인 문동주도 후보가 될 수 있다.

문동주는 PO 1차전에서 팀이 8-6으로 앞선 7회초 폰세의 뒤를 이어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올해 KBO리그 최고 구속인 시속 161.6㎞를 찍으며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문동주는 "선발로 뛰지 못한 것이 전혀 아쉽지 않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준비돼 있다.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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