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최근 발라드의 존재감이 리메이크 바람을 타고 다시 커지고 있다. 과거 인기를 누린 원곡에 중량급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으면서다.
포문은 가수 HYNN(흰·박혜원)이 열었다. HYNN은 지난 1일 리메이크 신곡 '그대가 분다'를 발표했다. '그대가 분다'는 그룹 엠씨더맥스가 2014년 1월 발매한 정규 7집 '언베일링'(Unveilng)의 타이틀곡이다.
HYNN은 지난해 SBS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리슨 : 우리 함께 다시'에서 이 곡을 불렀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465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원곡이 지닌 애틋한 감성과 HYNN의 폭발적인 고음이 어우러져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KCM은 지난 12일 신곡 '오래된 교복'을 발표했다. 조성모가 2014년 3월 발표한 '첫사랑'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1세대 힙합 가수 현진영이 작사·작곡했다. 현진영은 11년 전 발표한 이 노래를 절친인 KCM이 리메이크 해주길 권했고, KCM은 원곡의 정서를 지키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다.
리메이크된 '오래된 교복'은 옛사랑의 기억을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KCM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절제된 감정을 노랫말로 옮겼다. '사랑이 뭔지 모른 채/처음 널 바라보았어/혹시 알까 들킬까 봐/혼자 잠 못 들던 밤' 등의 가사는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을 불러내는 듯하다.
작사가 겸 프로듀서 박창학과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은 지난 13일 리메이크 싱글 '하얀 달의 노래'(Song of the White Moon)를 공개했다. '하얀 달의 노래'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 박지만이 발표한 곡으로, 2010년 6월 앨범 '그 사람에게'에 수록됐다.
'그 사람에게'는 김소월의 시로만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기획으로 완성된 앨범이다. 전곡을 작곡한 박지만의 피아노 연주에 윤상, 조원선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보컬을 얹은 곡들이 담겼다. 이중 '하얀 달의 노래'는 박창학이 직접 가사를 쓴 곡이다.
박창학은 데뷔 35주년 기념 앨범 '오드 투 러브 송스 : 송북 프로젝트(Ode to Love Songs)를 준비하던 중 평소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던 이상순으로부터 '하얀 달의 노래'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재탄생된 '하얀 달의 노래'는 보사노바풍 재즈 발라드로, 이상순과 윤석철의 편곡을 거쳤다. 이상순은 직접 기타와 보컬로 참여했다. 여기에 하림이 코러스를, 윤석철 트리오가 연주를 맡아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밴드 '엔플라잉'의 보컬 유회승은 오는 19일 조장혁의 히트곡 '체인지'(Change)를 리메이크해 발표한다. 원곡 '체인지'는 이별의 아픔을 그린 노래로, 유회승은 자신만의 섬세한 해석과 절제된 보컬로 곡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 범진도 오는 20일 리메이크 신곡 '사랑하기 전에는'를 발표한다. '사랑하기 전에는'은 유해준의 대표곡으로 2000년대 초반 결혼식 축가로 사랑을 받아왔다. 범진은 호소력 짙은 음색과 섬세한 호흡을 더해 자신만의 색깔을 냈다. 여기에 원곡자 유재준이 직접 범진의 녹음을 디렉팅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리메이크 발라드곡은 주요 음원 차트에서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19일 기준 멜론 '톱 100' 차트에는 우디의 '어제보다 슬픈 오늘'(7위), 아이유의 '네버 엔딩 스토리'(27위), 너드커넥션의 '그대만 있다면'(38위), 디케이의 '가만히 눈을 감고’'(46위), 황가람의 '미치게 그리워서'(87위)가 순위를 지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