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초 김지찬 상대로 시속 161.6㎞ 기록…올해 최고 구속
문동주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뿌리며 삼성 타선을 압도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 7회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데뷔 3년차에 치르는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여과 없이 뽐냈다.
8-6으로 앞선 7회초에 등판한 문동주는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1볼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대타 박병호를 1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한 후에는 다음 타석에서 김지찬과 마주했다.
이때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가 시속 161.6㎞를 기록, 올 시즌 KBO에서 나온 공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찍었다.
이 공으로 문동주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을 또다시 경신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강백호를 상대로 161.4㎞ 직구를 뿌려 올해 KBO리그 최고 구속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강속구를 장착한 문동주는 김지찬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고 포효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타자 김성윤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아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구자욱을 3루수 땅볼, 르윈 디아즈를 삼진, 김영웅을 삼진으로 모두 돌려세웠다.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마무리한 문동주는 9회부터 김서현에게 공을 넘겼다. 문동주는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문동주는 지난 9월20일 수원 KT전에서는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강력한 원투펀치인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에 류현진까지 버티고 있는 한화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문동주의 불펜 투입을 고려했다.
9월20일 KT전은 문동주를 가을야구 무대에서 '조커'로 활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였는데, 문동주는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기대를 키웠다.
그리고 불펜으로 나선 가을야구 데뷔전에서도 쾌투를 펼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문동주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해내서 좋다"며 "이런 경험을 또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최고 시속을 기록한 것에 대해 문동주는 "아직 구속이 떨어질 만큼 날씨가 춥지 않다. 채은성 선배가 적시타를 쳤고, 중요한 상황에 올라갔다. 더 집중해서 던진 결과가 구속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7회를 마친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포효했던 문동주는 8회를 마친 후에는 차분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목이 아파서 그랬다"며 웃어보인 뒤 "상대를 너무 자극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전 적시타가 나오고 첫 이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막아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정말 집중했다는 것을 보여준 세리머니"라고 전했다.
이날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흔들려 문동주가 마무리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문동주는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로 뛰지 못해도 전혀 아쉽지 않다"면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준비돼 있다.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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