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주장 채은성이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귀중한 안타 두 방을 폭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선수단 모두가 잘해서 얻은 승리"라며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채은성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막판 그의 결승타와 쐐기타가 없었다면 한화는 1차전을 승리할 수 없었다.

경기 후 채은성은 "중요했던 첫 경기였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겨서 분위기를 잡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뽑기는 서운할 정도로 좋은 순간이 너무 많았다. 모두가 잘해서 얻은 승리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안타, 상대 분위기를 끊어주는 순간 등이 너무 많았다. 진짜 선수들이 다 잘한 날인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이변이 가득한 경기였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질 거라 기대됐던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시리즈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잡고자 한화는 막강 에이스 폰세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그는 경기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며 위기에 몰렸다.

필승의 임무를 지고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이날 6이닝 7피안타(1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에이스의 부진은 야수들에게도 큰 타격을 줬다.

채은성은 "사실 분위기가 좋진 않았다. 폰세는 올해 정말 좋은 성적을 낸 팀의 1선발 투수다. 야수 입장에서 3~5선발이 무너지는 것과 1선발이 무너지는 것은 정말 다르다. 분위기가 크게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한화는 이 위기를 공격력으로 극복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리머니도 더 크게 했다.

채은성 역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빈이도 그렇고 바로 타석에 들어간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로 끌어왔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 싶었다"고 전했다.

한화 타선은 이날 장단 15안타를 때리며 첫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 오른 문현빈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뒤집는 장타를 때렸고, 4번 타자 노시환도 3안타를 폭발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보름 넘게 정식 경기를 뛰지 않았음에도 한화 타선은 식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채은성은 "준비 기간 동안 타선의 감이 다 좋아 그런 부분에서 걱정은 없었다. 가을야구 경험에 대한 걱정, 첫 경기라는 긴장감에 대한 걱정은 있었지만 타격감을 걱정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코치님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또 감사하게 추석 연휴임에도 연천미라클과 상무가 연습경기를 해줬다. 감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7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오늘은 정규시즌 때보다 앰프를 더 크게 튼 것 같다"는 채은성은 "또 유니폼처럼 다들 우비를 입고 응원해 주셔서 진짜 '우리 집'에서 한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 그런 분위기가 선수들한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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