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가는 길 불거진 '불공정'…특정국 밀어주기?

기사등록 2025/10/18 13:42:07
[도하=AP/뉴시스] 카타르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단. 2025.10.14.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불공정 논란이 불거져 뒷맛이 씁쓸하다.

카타르와 사우디는 최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 예선을 통과하며 내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타르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차 예선 A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 1승1무(승점 4)로 1위에 올라 본선행을 확정했다.

사우디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B조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둬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이라크와 승점, 골득실에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해 1위를 차지, 월드컵 본선에 간다.

그러나 4차 예선 일정, 개최 장소와 관련해 불공정 시비가 있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바라보는 국제 축구계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미 일정이 시작하기 전부터 관련 지적이 일었다.

우선 카타르가 속한 A조는 카타르에서, 사우디가 속한 B조는 사우디에서 경기를 개최했다. 기타 국가의 인프라 문제를 언급했지만 사실상 중립경기를 표방하면서도 카타르와 사우디에 홈 이점을 안겨준 셈이다.

[제다=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14일(현지 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4차 B조 2차전 이라크와 경기를 마친 후 본선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라크와 0-0으로 비겼으나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 2위가 된 이라크는 아랍에미리트와 5차 예선을 벌인다. 2025.10.15.
경기 일정도 정상적으로 보기 어렵다. A조의 오만과 UAE는 3일 간격으로 2경기를 치렀지만 카타르는 6일 사이에 2경기를 가졌다.

사우디 역시 인도네시아, 이란이 3일을 휴식한 반면 6일을 쉴 수 있었다. 카타르와 사우디 모두 체력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일각에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카타르와 사우디를 의도적으로 밀어줬다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보내고 있다. 공교롭게 카타르는 직전 월드컵 개최국이고, 사우디는 2034 월드컵 개최국이다.

앞서 그레이엄 아놀드 이라크 감독은 "대표팀 30년 동안 이런 식의 대회는 처음 본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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