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푸드빌 이건일號 '원 리더' 체제…K푸드 경쟁력 높인다

기사등록 2025/11/20 06:00:00

전사적 글로벌 확장 전략 속도에 발맞춰 통합 전략 가속화

프레시웨이서 '캐시카우' 급식사업본부장까지 직접 맡아

[서울=뉴시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겸 CJ푸드빌 대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변해정 기자 = CJ그룹이 K푸드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외식과 급식 중심의 식품 계열사의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했다.

지난달 17일 CEO 인사로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가 CJ푸드빌 대표를 겸임한 데 이어 급식사업본부를 직접 지휘하는 체계를 구축하면서 그룹 내 '푸드서비스'를 통합전략이 본격 가동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지난달 선제적으로 단행된 CEO 인사 직후 별도의 취임식 없이 CJ푸드빌 임원들과 현안을 논의하며 대표직을 공식 수행하기 시작했다.

CJ그룹 계열사 수장이 대부분 유임된 CEO 인사에서 이 대표가 유일하게 겸직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룹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997년 CJ제일제당 공채로 입사해 28년간 식품과 외식, 프랜차이즈, 가공식품, 해외사업 등 CJ의 핵심 사업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CJ푸즈 미국법인장,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쳤고, 그룹 내부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경영혁신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오른 뒤에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조직 정비를 이어왔다.

특히 외식·식자재 유통 자회사 '프레시원' 흡수합병을 단행하며 공급망·조달 효율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CJ프레시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 9012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CJ프레시웨이 조직개편에서는 급식사업본부장을 직접 맡아 직속 체계를 강화했다.

급식사업은 프레시웨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사업으로, 병원·대기업·리조트 등 특수시장 중심의 수주 확대가 실적을 견인해온 분야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을 결합한 고부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병원·키즈·공항 등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시설 투자와 인력 부담을 줄이는 '키친리스(Kitchen-less)' 모델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 임원 인사에서 김유준 외식상품담당, 김의환 인사담당, 박성민 O2O사업담당, 배병현 SCM혁신담당이 승진하며 이 대표의 급식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추진 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라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뉴시스] CJ푸드빌 CI. (사진=CJ푸드빌 제공)

또 이 대표는 CJ푸드빌을 이끌게 되면서 그룹 식품 계열사 간 시너지 기대감도 커졌다.

CJ푸드빌은 미국 30개 주에서 170개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하며 7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고, 올해 말 준공되는 조지아 공장은 연간 1억개 생산 능력을 갖추며 북미 시장 확장 거점이 될 전망이다.

푸드빌은 2030년까지 매장을 1000개로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빕스·제일제면소·더플레이스 등 외식 브랜드와, N서울타워·엔그릴·한쿡 등 관광·외식 결합 사업도 매출을 떠받치고 있다.

여기에 프레시웨이의 강력한 소싱·유통 역량을 더하면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수출 경로 일원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올해 들어 강조해온 글로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일본·미국·영국 등 주요 거점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K푸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 기조를 밝힌 바 있다.

CJ는 1978년 LA사무소 개설 이후 식품·바이오·문화·물류 등 7개 사업을 전개해왔으며 누적 투자액은 8조원에 이른다.

다만 대표 역할이 늘어난 만큼 계열사 간 이해 조정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 겸직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의 한 방법이나 조직 내·외부의 균형과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이 대표가 함께 이끄는 두 회사가 K푸드 부문에서 더 확장된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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