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서 실외기 지지대 이용해 어머니 구한 브라질 20대 여성

기사등록 2025/10/19 02:00:00 최종수정 2025/10/19 06:02:25
[서울=뉴시스]줄리아니 수엘렘 비에이라 도스 레이스(28)가 어머니와 어린 사촌 동생을 구하기 위해 실외기 지지대를 활용해 버티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jeansantos2' 캡처)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브라질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어머니와 사촌동생을 구하기 위해 실외기 지지대에 매달린 20대 여성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15일 오전 브라질 파라나주 카스카벨에 위치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변호사로 일하는 줄리아니 수엘렘 비에이라 도스 레이스(28)는 당시 어머니(51), 사촌 동생(4)과 함께 잠을 자고 있었다.

불길이 치솟자 줄리아니는 창문 밖으로 몸을 피한 뒤, 실외기 지지대에 매달린 채 어머니와 사촌동생이 아랫집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평소 줄리아니는 크로스핏(짧은 시간 동안 여러 동작을 수행하는 운동)을 즐기고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활발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그의 친구 제페르손 에스포시토는 "줄리아니는 운동을 통해 늘 체력을 단련해왔고, 친구들과 어울려 야외 활동을 즐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실용적이고 문제 해결에 강한 사람이었다"며 "줄리아니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행동이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조 과정에서 줄리아니는 크게 다쳤다.

신체의 70% 가까이 화상을 입었고 다량의 유독가스를 흡입했다. 서부 파라나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곧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그의 어머니와 사촌동생도 위중한 상태다. 어머니는 얼굴과 팔,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호흡기 손상도 확인됐다. 사촌동생 역시 얼굴, 손, 엉덩이,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

또 구조 과정에서 소방관 두 명이 팔과 손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현재 시설 점검을 위해 봉쇄된 상태다. 현장 조사 결과, 불은 주방과 거실 사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방화의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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