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으로 8년 만에 가을야구…"감회 새로워"
김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시즌을 치르면서 안치홍이 큰 경기에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권광민도 그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4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은 올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0.172, 2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75로 고전했다.
큰 경기에서 베테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김 감독은 코치진과 논의 끝에 PO 엔트리에서 안치홍을 뺐다.
김 감독은 "채은성이 출루하면 권광민을 대주자로 기용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권광민을 엔트리에 넣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화의 PO 1차전 선발 라인업은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이다.
이날 불펜 대기 명단에 선발 자원인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포함한 김 감독은 "상황을 보면서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O 1차전 선발로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내세운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묻는 말에 "정석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홈에서 강하고, 원정에서 약했기에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첫 경기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도, 한화도 우승이 간절하다.
2004년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의 9전 전승 금메달을 이끌었지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맛본 적은 없다.
한화가 KS에서 우승한 것은 1999년이 유일하다. KS에 오른 것도 2006년이 마지막이다.
2007년 이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다 2018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나섰던 한화는 이후 또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엔트리에 포함된 30명 중 20명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하니 감회가 새롭기는 하다. 삼성이 준PO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와서 흐름을 끊어야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별다른 당부를 하지는 않았다는 김 감독은 "똑같이 경기하는 것이지만 포스트시즌에는 긴장하게 된다. 감독이 무슨 말을 하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을야구는 축제가 될 수도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아픔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선수들이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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