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中자본 '넥스페리아' 통제권 장악에…중국, 반발

기사등록 2025/10/17 09:58:53 최종수정 2025/10/17 13:48:25

중국 상무부 “국가안보 빌미 삼은 간섭”

“시장원칙·계약정신 위배…비즈니스 환경 훼손”

[베이징=뉴시스]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Nexperia)’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정례브리핑을 진행하는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5.10.1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네덜란드 정부가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Nexperia)’ 통제권을 확보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넥스페리아는 중국 윙테크(Wingtech)가 2018년 전량 인수한 기업으로,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은 “부당한 간섭”이라고 규정했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중국은 네덜란드 측의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라는 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해 행정 수단으로 기업 운영에 직접 개입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이어 “이번 조치는 시장 경제 원칙과 계약 정신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으로, 네덜란드의 비즈니스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양국 모두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넥스페리아가 중국 본사로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개입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회사의 소유권을 직접 인수하지는 않았지만, 경영진의 결정 가운데 국가안보에 해가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를 뒤집거나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법원의 결정도 뒤따랐다. 암스테르담 상업법원은 넥스페리아 이사회에서 장쉐정 윙테크 최고경영자(CEO)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명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안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허 대변인은 “미국의 관련 규정이 중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며 “네덜란드가 독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중-네덜란드 간 경제무역 협력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잘못된 결정을 시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는 중국 투자자의 정당한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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