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이효 형제, 쇼팽 콩쿠르 결선 진출 실패

기사등록 2025/10/17 07:27:30 최종수정 2025/10/17 11:20:27

이 형제, 지난 14일 나란히 본선 3라운드 무대 가져

결선 무대, 중국·미국·일본 등 7개국 11명 진출

[서울=뉴시스]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 3라운드를 마친 피아니스트 이혁, 이효 형제. (사진=쇼팽콩쿠르 홈페이지) 2025.10.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한국의 피아니스트 이혁·이효 형제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들의 콩쿠르 여정은 본선 3라운드에서 마무리됐다.

16일(현지시간)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 3라운드가 종료됐다. 해당 라운드에 진출한 이혁·이효 형제는 14일 무대에 올랐다. 먼저 동생 이효가 무대에 오르고, 형 이혁이 인터미션 후 곧바로 무대에 올랐다.

본선 3라운드에는 14일부터 16일까지 20명이 참가했다. 진출자들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한 곡과 폴란드 전통 춤곡 마주르카를 포함한 곡을 연주해야 한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 B♭단조'와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중에서 한 곡을 선택해야 된다. 무대는 총 45~55분을 채워야 하는데, 만약 정해진 시간만큼 연주를 못했을 경우 쇼팽의 독주곡을 연주해야 한다.

이효는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로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마주르카 59번 중 1~3번을 연주해 폴란드 전통 춤곡의 매력을 선사했다. 끝으로는 소나타 2번 B♭단조를 연주했다.

이혁은 동생보다 더 많은 곡을 연주했다. 즉흥곡 작품번호 36으로 시작해 발라드 작품번호 47, 마주르카 41번 중 1~4번을 연주했다. 끝으로 소나타 3번 B단조를 선보였다.

이혁은 일본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21년 제18회 쇼팽 콩쿠르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그는 한국인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다. 그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이듬해에는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임동혁에 이어 21년만에 한국인 우승을 이뤄냈다. 형보다 7살 어린 이효는 올해 롱 티보 콩쿠르에서 3위를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결선 무대는 본선 3라운드 마지막 참가자의 무대가 끝난 직후 발표됐다.

아쉽게 이혁·이효 형제의 이름은 없었다. 결선에 진출했다면 이혁의 결선 진출은 두번째이자, 형제가 함께 결선에 오른 것은 2005년 임동민·임동혁 형제 이후 20년 만이 될 수 있었다.

결선에는 중국(3명), 미국(2명), 일본(2명), 폴란드, 캐나다, 조지아, 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에서 총 11명이 진출해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무대에 올라 1위 자리를 다툰다. 이들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 중 한 곡을 선택해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1927년 처음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음악 콩쿠르다. 폴란드 역사상 최고의 음악가로 꼽히는 쇼팽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콩쿠르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콩쿠르는 5년마다 바르샤바에서 개최된다. 참가 대상은 16~30세의 연주자로, 쇼팽의 작품 만을 연주해야 한다. 올해 본선에는 한국 국적 피아니스트는 이 형제를 비롯해 이관욱, 나카시마 율리아(한일 복수국적)가 올랐는데 각각 2라운드, 1라운드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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