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검 첫 출근 백해룡 "합수팀, 구성·과정 위법…불법 단체"

기사등록 2025/10/16 09:15:56 최종수정 2025/10/16 09:56:23

별도팀에 대해선 "마약 게이트의 이해 당사자 아닌 수사 책임자"

'지휘권자 지시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엔 ""절차를 어긴 적 없어"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백해룡(가운데) 경정이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2025.10.16. tide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백해룡 경정이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에 처음 출근하며 "마약 게이트의 이해 당사자가 아니"라며 "수사를 최초 시작했던 수사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16일 오전 8시37분께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셀프수사 논란으로 별도 수사팀 꾸려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백 경정은 이어 "수사 책임자가 수사를 하던 중에 높은 사람이나 권력자로부터 외압을 받으면 그 외압을 시행한 사람까지 수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수사 책임자가 그런 피해 당사자가 돼서 수사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백 경정은 이날 검찰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불법 단체임을 재차 강조했다.

백 경정은 "마약 게이트 외압 사건은 고위 공직자들이 연루돼 있다"며 "검찰은 고위 공직자를 수사할 수 없다. 검찰 스스로도 수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동수사팀은 구성과 과정이 위법하게, 전혀 어떤 절차도 거치지 않는 불법 단체"라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의 소통 의향을 묻자 "소통하지 않는다"며 "임 지검장께서 백해룡 포함 5명을 요청한 걸로 저와는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나 언질이 있었던 것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공직자가 지휘권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절차를 어긴 적이 없다"며 "지금도 인사 명령이 났고 출근 의무를 지금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백 경정은 "공직자로서 신념이 처음 흔들린다며 "평소 명예롭게 퇴직하시는 선배님들을 굉장히 존경해 왔는데 그 길을 저도 조용히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며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 12일 대통령실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며 ▲백 경정을 파견하는 등 수사 인력을 보강할 것 ▲필요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수사 검사를 추가할 것 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동부지검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백 경정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검찰·경찰 합동수사팀에 파견될 경우 기존 수사팀이 아닌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 경정은 별도의 팀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단체 합수단 20명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수사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는 누군가 4명을 받아 한쪽에 백해룡 수사팀(5명)을 붙여놓겠다는 것"이라며 인사권과 영장청구권 등을 가진 새 수사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백 경정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던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의 약 74㎏ 필로폰 밀반입 사건을 수사하던 중 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백 경정은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과 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을 포함해 대통령실과 경찰 고위 간부 등 외압을 행사해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영등포서장으로부터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용산 외압설'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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