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연정 포함 정책협의 시작
유신회 포섭 성공시 과반 2석 미달
'反자민당' 야3당 연대는 어려울 듯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가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접점을 넓히며 총리에 선출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일본유신회 대표와 회담을 하고 16일부터 연정 구성을 포함한 정책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유신회는 오사카를 부(副)수도로 승격시키는 것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우익 성향의 제2야당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제29대 자민당 총재에 당선돼 총리 선출을 눈앞에 뒀으나, 기존 연립 여당이었던 공명당이 10일 연정 이탈을 선언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요시무라 대표에게 유신회가 21일로 전망되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민당은 중의원 총 465석 중 196석으로 과반(233석)에 37석 미달하는데, 35석을 보유한 유신회가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할 경우 총리 선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아사히는 봤다.
다카이치 총재는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양당의) 기본 정책은 거의 일치하고 있다"며 "총리 지명(선거) 협력과, 정권을 함께 담당하는 의미를 포함한 협력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요시무라 대표도 "(다카이치 총재가) 연정을 포함한 총리 지명(선거) 협력을 타진했다"며 정책 협의 추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재 지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입장을 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유신회뿐 아니라 제1야당 입헌민주당, 제3야당 국민민주당과도 접촉하며 협조를 호소했다.
다만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는 "갑작스러운 연정보다는 먼저 신뢰 관계를 만들어 달라"며 다카이치 총재 지지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또 148석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아예 유신회, 국민민주당과 연대해 비(非)자민당 총리를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자당 당수가 아닌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국민민주당은 입헌민주당의 '원전 제로 조기 실현'과 '안보법제 위헌 부분 폐지' 강령에 이견을 보이며 연대에 거리를 두고 있다. 양당은 이날 회담에서도 원전 관련 이견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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