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혜롭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관계 맺는…'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기사등록 2025/10/16 08:00:00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내 인문학자 김경집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중장년을 위해 책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을 출간했다.

최근 한국 사회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다.

우리 사회에는 나이 먹은 어른은 많지만 '품격을 가진' 어른은 드물다. 물질적 풍요는 늘었지만, 세대 간 단절과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괜찮은 어른'을 찾기 어렵다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다면 괜찮은 어른이란 어떤 모습일까?

"존경받을 만한 어른은 부담스럽다. 굳이 거창한 의식을 내세우지 않아도 그의 삶 자체가 누군가에게 격려와 용기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저렇게 나이 들어 간다면 나이 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려면 최소한 성숙한 인격과 내면을 갖추고 공동체의 시민으로서 기초적 의무를 실천하는 건 필수적이다. 그렇게 내면이 단단한 어른이라면 괜찮은 어른이지 않을까?" (5쪽, '프롤로그' 중)

저자는 그동안 다양한 연구와 강의를 하며 인생의 후반기에 꼭 필요한 태도와 통찰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혜롭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관계 맺으며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되기 위한 현실 조언들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나이 듦'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에 인문학적 성찰을 불어넣어, 나 자신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성숙하게 만드는 어른다움의 의미를 되묻는다.

또한 저자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세 가지 길을 제시한다. 책은 크게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이 된다는 것',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얼마 전 친구를 만났는데 10년은 더 늙은 듯했다. 회사가 어렵다는 말도 들었던 터라 마음고생이 많겠거니 했지만 몸까지 크게 축난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제는 시간이 나면 걷기라도 해야겠단다. (중략) 그러나 뭔가 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그러므로 "Done is better than perfect."라는 말은 명언이다. 잘하지 못하면 어떤가? 하는 것만으로 심신이 건강해진다. 온갖 역노화니 안티에이징이니 하는 프로그램과 프로젝트가 많지만 뭔가를 새로 배우고 입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노화를 늦출수 있고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45~46쪽,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전하는 조언' 중 )

"그래서 어른에게는 관조가 필요한 듯하다. 무관심, 무신경, 무기력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릇된 건 타이르고 해야 할 일은 함께 연대하며 응원하는, 지혜로운 관조이다. 그게 나잇값 하는 일이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관조는 그걸 가능하게 해 준다. (중략) 갈수록 고령화되는 사회에 대한 걱정에 윗돌 얹는 게 아니라 "저런 어른들이 있어 든든하고 배울 게 많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관조할 수 있는 어른,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9쪽, '관조하는 삶, 무위에 대하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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