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 도시로" CCB와 국제학교 설립 논의
CCB 측에 '내달 포항 방문해 업무 협약' 요청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포항시가 글로벌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세계 수준의 국제학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강덕 시장과 임주희 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등 대표단은 14일(현지 시각) 영국 왕립학교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을 방문해 마이클 데이비스 이사장과 가레스 피어슨 교장을 만나 포항국제학교 설립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CB는 지난 1541년에 개교해 484년 전통을 이어온 영국 왕실의 공식 후원을 받는 기숙형 사립학교다.
시는 포스텍과 지역 연구 기관 등과 연계로 미래형 국제 교육 허브를 조성할 목표로, 이날 회의에서 국제학교 유치 추진 배경과 교육 비전을 설명했다.
시는 CCB의 오랜 전통과 전인 교육 철학, 교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중장기적 교류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이 시장은 다음 달 CCB 관계자가 포항을 방문해 두 기관의 업무 협약(MOU) 체결을 제안했고, CCB 측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또 대표단은 교실·기숙사·예술동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대학 현황 설명을 들었다.
CCB 관계자는 "전통과 교육 철학을 잇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명문 국제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항 분교 설립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가 확보한 펜타 시티 내 6만6000㎡ 규모의 국제학교 터에 CCB 관계자가 방문해 실사와 업무 협약을 맺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는 포항국제학교는 경북 최초의 외국 교육 기관이자,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기숙형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한다.
포항 설립 때 지역 글로벌 교육 환경 조성으로 외국 기업 유치와 정주 여건 개선 등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장은 "철강 중심의 산업 도시에서 교육·연구·첨단 산업이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로 전환하는 포항에 국제학교가 설립되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수준의 국제학교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융합기술지구(펜타시티)에 설립 예정인 국제학교는 '경제 자유 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외국 교육 기관으로 분류돼 일부 내국인 입학도 허용한다.
현재 국내에는 대구국제학교, 인천의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 총 3개 학교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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