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만 명-주최측 14만 명 참여
이민·복지·보육·교육 등 광범위 비판
항공편 등 교통대란·공공서비스 차질
폴리티코와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재정과 연금·노동 개혁 등에 항의하는 노동자와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 추산 8만 명, 주최측 추산 14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엔 하루 총파업에 10만 명이 나선 바 있다.
파업은 벨기에 노동조합이 주도했다. 이들은 파플랑드르 민족주의자 바르트 더 베버가 이끄는 우익 연립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했다. 분노의 중심에는 2030년까지 정년을 65세에서 67세로 상향 조정하는 연금 개혁안이 있다.
노조와 시민들은 정부가 사회적 대화와 협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고 비판하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브뤼셀 남부 샤를루아 공항과 자벤템 공항은 이·착륙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지하철, 버스, 트램은 대부분 운행되지 않았다.
쓰레기 수거 등 공공서비스도 차질이 빚어졌다. 벨기에 전역 교소도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경찰과 적십자가 안전 및 음식 공급을 지원했다.
경찰은 브뤼셀 중심가인 파셰코 대로에서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사용했고 수십명을 체포했다. 참가자 일부는 부상을 입었다. 한 참여자는 "평화롭게 행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만탁과 경찰이 나타났다. 10여명의 문제 행동 때문에 모든 군중과 노인, 아이에게까지 최루탄을 쐈다. 수치스럽고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이민국과 정당 사무실 건물을 훼손하고 기물을 파손했다. 브뤼셀 중앙역 맞은편 힐튼 호텔 앞에선 시위대가 유리병을 던지고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대치하기도 했다. 브뤼셀 순환도로 인근에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벨기에의 지난해 말 기준 재정 적자는 국내총샌상(GDP)의 4.5%이고, 공공부채는 GDP의 100%를 넘어 EU 기준(재정적자 3%, 국가부채 60% 이하)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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