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최고치 행진에…'웃돈' 붙은 국내 금시장 경고등

기사등록 2025/10/15 10:50:58

전날 기준 금 현물 1g 당 21만9900원

이날 더 올라 22만5490원에 거래되기도

"국제 수준과 괴리 17%…투자 신중해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니터에 금 판매 가격이 나오고 있다. 2025.10.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시세차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시장의 금 현물 가격은 1g당 21만9900원에 마감했다. 이는 한 돈(3.75g) 기준으로는 82만4600원 수준이다. 민간 기준으로 거래되는 한국금거래소의 순금 1돈 시세는 84만7000원에 달한다.

금값은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이날 오전 KRX 금시장에서 금은 1g당 22만5490원으로 전날보다도 5590원(2.38%)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국제 금값도 4100달러를 돌파한 후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74% 오른 온스당 4163.4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 0.50% 추가 상승한 418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금값 상승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폭발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과 국제 시장의 가격 괴리에 주목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 금 현물 가격의 상승 추세는 국제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최근 3거래일간 국내 금 1g 가격은  19만9730원에서 21만9900원으로 10.0% 올랐다. 같은 기간 국제 금 가격이 4.0% 오른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더 크다.

이로 인해 국내 가격 대비 국제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도 17%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에서 순금 한 돈(3.75g)을 구매하려면 71만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82만원 이상이 넘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투자자들의 금 현물 매수 쏠림이 단기적으로 폭증하면서 국내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RX 금시장 등 국내 금 현물 시장의 경우 국제 시장보다 규모가 작아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릴 경우 가격 괴리율이 확대되는 구조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과거 금값 폭등 시기 김치 프리미엄이 20% 가까이 치솟았지만 이후 국제 금값 조정으로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긴 전례를 감안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역시 최근 국내 금 현물 시장에 대한 투자 유의 안내를 반복하고 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 가격이 격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금리 인하 시기 안전자산 간 경쟁에서 금이 미국채에 밀릴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안전자산 구성시 금과 함께 미국채를 일정 부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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