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김밥보다 못하네'…또 터졌다 제주 축제 '바가지 논란'

기사등록 2025/10/14 15:44:56 최종수정 2025/10/14 18:32:24
[제주=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제주 탐라문화제 4000원짜리 김밥'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의 대표 가을 축제인 제64회 탐라문화제에서 판매된 '김밥 한 줄'로 또 다시 '바가지' 논란이 불붙고 있다. 축제 현장의 '4000원짜리 김밥' 하나로 관광 이미지 제고에 나섰던 제주도의 노력이 '공염불'에 그칠 우려가 나온다.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2일 '이게 2줄에 8천이라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순대 몇조각에 2만원이라고 욕먹은게 엊그제같은데…"라며 김밥 사진을 공개했다.

김밥 속재료는 상대적으로 커다란 단무지와 당근 몇 조각, 계란지단이 전부일 정도로 허술해보였다. 김밥의 전체적인 크기는 적당했지만, 속재료의 양이 일반 김밥과 사뭇 달랐던 것이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외국인도 많은 탐라문화제에서 김밥을 이렇게 ㅎㅎ…"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1줄은 안파시고 2줄에 8000원이었다. 국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곧 부정적인 댓글을 쏟아냈다. '요즘 냉동김밥도 이것보단 잘나온다', '여한하네요, 지역축제 불매합니다', '선 너무 넘었다', '제주도 지역축제 절대 가고싶지 않네요', 'oo동부녀회 진짜 그렇게 하고싶나' 등등 비꼬는 여론이 다수였다.

다른 누리꾼은 "제주 축제장 김밥이 아닐 수도 있다"며 사진의 진위를 의심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른 커뮤니티에도 같은 김밥 사진이 게시되며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게시판에는 지난 6월 '갈치 두토막에 6만원'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제주도민이고 제주도에 많은 바가지 요금을 보아왔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한 것 같아 신고한다"며 갈치 사진을 게시했다.

작성자는 서귀포 지역 식당에서 갈치 2토막에 6만원을 받았다며 "너무 비싼 바가지 요금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제주=뉴시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관광관련문의 카테고리에 게시된 갈치 모습. 게시자는 서귀포 유명 식당에서 갈치 2토막을 6만원에 판매했다고 적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 해당 식당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고객에게 불만을 들은 적은 없다"면서 "협회 측으로부터도 (게시물과 관련해)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제주 왕벚꽃 축제에서 '순대볶음 2만5000원' 논란으로 '바가지 요금'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이후 도는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를 출범시키고 축제장 바가지요금 논란 해소를 위해 행정에서 참여업체와 음식가격 사전 협의 및 바가지요금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도는 지난해 6월 제주 관광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같은 해 7월 제주관광협회 내에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를 설치했다.

비대위는 제주도관광협회에 '제주 관광 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운영, 바가지요금 등 관광객의 불만 사항을 즉각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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