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완벽투' 삼성, 3차전 잡고 2승 1패 우위…100% 확률 잡았다(종합)[준PO]

기사등록 2025/10/13 22:18:02 최종수정 2025/10/13 22:40:15

테이블세터 김지찬·김성윤,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

장염 증세 딛고 출격한 SSG 에이스 앤더슨, 3이닝 3실점 '흔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3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13. lmy@newsis.com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에서 SSG 랜더스에 5-3으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온 삼성은 3차전을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이로써 삼성은 100%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5전3선승제의 준PO에서 1승 1패로 맞선 경우는 7차례 있었는데, 7번 모두 3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직행한 SSG는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6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삼성의 승리를 견인했다. 105개의 공을 뿌리며 역투를 선보였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삼성의 3-0 승리와 준PO 진출을 이끈 원태인은 이날도 쾌투를 이어가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원태인은 이날 호투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3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원태인의 차지였다. 원태인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삼성이 이날 기동력을 앞세운 선발 라인업을 꾸린 가운데 KBO리그 최단신 테이블세터가 펄펄 날았다. 리드오프 김지찬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김성윤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쌍끌이했다.

장염 증세 때문에 준PO 1, 2차전이 아닌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선 SSG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3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흔들린 뒤 조기 강판했다.

[인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4회초 공격 1사 주자 2루서 김지찬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출루하고 있다. 2025.10.09. xconfind@newsis.com
정규시즌과 비교해 구속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인 앤더슨은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실책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9회초 추격의 투런 홈런을 때린 SSG 젊은 거포 고명준은 1994년 태평양 돌핀스 김경기에 이어 포스트시즌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역대 두 번째 타자가 됐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1회말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이 앤더슨을 상대하던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져 잠시 중단됐다. 오후 6시43분 중단된 경기는 비가 그치면서 오후 7시20분 재개됐다.

양 팀 선발로 나선 원태인과 앤더슨은 모두 경기 재개 후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삼성이 상대 실책에 힘입어 선취점을 가져갔다.

3회말 강민호의 볼넷과 류지혁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지찬이 투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켜 2사 1, 3루가 이어졌다.

후속타자 김성윤은 내야 땅볼을 쳤다. 앤더슨이 자신의 오른쪽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잡지 못했고, 2루수 안상현이 앞으로 달려나오며 급히 공을 잡았다.

하지만 안상현의 1루 송구가 크게 빗나갔고, 3루 주자 강민호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이때 발 빠른 1루 주자 김지찬은 전력 질주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는 김성윤의 내야안타와 안상현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김성윤이 2루까지 나아가면서 2사 2루를 이어간 삼성은 구자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SSG는 곧바로 만회하는 점수를 냈다.

4회초 선두타자 최정이 좌월 2루타를 날렸고, 이후 2사 2루 상황에서 터진 최지훈의 우전 안타로 홈을 밟았다.

그러나 원태인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리드를 지킨 삼성은 5회 달아나는 점수를 내는데 성공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3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앤더슨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5.10.13. lmy@newsis.com
5회말 1사 후 김지찬, 김성윤이 연달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면서 삼성에 추가점을 선사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구자욱이 이로운과 1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투수가 한 타자를 상대로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기록이다.

2사 1루가 되자 SSG 배터리는 르윈 디아즈를 고의4구로 거르고 김영웅과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김영웅은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렸고, 삼성은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원태인이 7회 2사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은 뒤 삼성은 불펜을 가동했다. 우완 이승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신인 배찬승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최정에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배찬승은 9회초 고명준에 추격의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9회초 선두타자 류효승이 삼성 2루수 양도근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고명준이 배찬승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투런포를 작렬했다.

고명준은 준PO 1, 2차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였다.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은 1991년 삼성 류중일, 1999년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4경기 연속이다.

삼성은 SSG의 추격을 받자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했다.

최지훈을 2루수 뜬공으로 잡은 김재윤은 김성욱을 10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처리했고, 안상현도 삼진으로 잡아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과 SSG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준PO 4차전을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