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서 파라과이 상대
"선수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수비할지 소통"
[고양=뉴시스] 하근수 기자 =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팬들에게 브라질전(0-5 패) 완패를 사과하며 파라과이전 승리를 안겨주겠다고 각오했다.
이재성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를 빌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전에 찾아와 주셨던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기대를 품고 오셨을 텐데 재밌는 경기를 하지 못해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과 지난 브라질전(0-5 패)에서 겪었던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잘 준비하고 있다. 내일 경기는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와 좋은 결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성은 "팀에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들에게 지난 브라질전은 상당히 큰 교훈이 됐을 것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그런 팀들과 만났을 때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각자 포지션에서 느꼈던 걸 많이 이야기했다.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협력하고 일대일로 방어할지 지역으로 방어할지 등 수비적인 부분들을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37위)와 10월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가 일 년도 채 남지 않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0일 '삼바군단' 브라질(6위)을 상대로 분투했지만 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강호들과의 맞대결을 대비해 야심 차게 준비했던 스리백 전술도 무위에 그쳤다.
축구대표팀은 '남미 복병'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다시 조직력을 끌어올린다.
지난 2015년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재성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태극전사로서 헌신을 다하고 있다.
이번에 상대할 파라과이는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8경기 동안 단 10실점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이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도 "포백과 미드필더 두 명이 끈끈한 수비를 펼치는 팀이다. 또 앞에 있는 공격수 네 명이 개인기로 경기를 풀어가는, 경기하기 까다로운 특성을 지닌 팀"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디테일하게 해야 한다. 지난 브라질전에서 좋지 않았던 게, 전환 플레이가 늦다 보니 볼을 뺏기며 실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최종 점검하면서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재성은 부상으로 쓰러진 황희찬(울버햄튼)의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헹크), 이동경(김천) 등과 공격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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