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우리 팀 강점 살리면 승리할 것"
오현규는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모든 선수가 느꼈지만, 너무 좋은 선수가 많다 보니 많이 버거웠던 것 같다. 브라질전을 통해서 월드컵에 가서 강팀과 어떻게 싸워야 할지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브라질과의 10월 A매치 첫 번째 친선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당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현규는 후반 18분 손흥민(LAFC)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오현규는 "개인적으로 강한 상대와 붙을 때 재밌고, 희열을 느낀다. 교체로 들어갔을 때 이미 스코어가 많이 벌어져 있었지만, 몇 분이 됐든 강팀과 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는 다른 레벨이었다. 밀집 상황에서 어떻게 따돌리고 마무리하는지 배웠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예방 주사를 제대로 맞은 대표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한국(23위)보다 낮지만,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선 7번 만나 2승 4무 1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오현규는 "파라과이가 누굴 이겼든 간에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주고, 우리 팀의 강점을 살린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벨기에 프로축구 헹크에서 뛰는 오현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공격수로 기대받는다.
대표팀에선 지난달 미국 원정으로 치른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골 맛을 보는 A매치 22경기에서 5골을 넣고 있다.
최전방에서 손흥민과 경쟁하는 오현규는 "(손)흥민이 형이랑 경쟁이란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캡틴이지 않느냐"며 "항상 보고 배운다. 축구 외적으로 배울 게 너무나 많은 선배"라고 말했다.
이어 "흥민이 형은 스트라이커, 윙어를 모두 볼 수 있다. 직선적이고 움직임도 굉장히 날카롭다. 공을 가졌을 때 저돌적이다. 함께 뛴다면 상대 수비가 분산되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표팀에 모여서 함께하는 것 자체로 영광이고 행복하다. 오래 오래 대표팀에서 함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던 오현규는 "사실 지난달 미국 원정을 다녀와서 몇 주는 힘들었다. 이적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당시 짐이나, 집을 완전히 내팽개쳤는데 돌아갔을 때 현실을 깨닫게 됐고, 이게 꿈인가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 털어냈다. 다시 좋은 기회가 온다고 확신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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