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참 쉽죠!’ 화가, 방송서 직접 그린 그림 30점 경매

기사등록 2025/10/12 09:59:20 최종수정 2025/10/12 10:10:34

11월 본햄스(Bonhams)서 진행

수익금은 재정난 美 공영방송사 지원

[서울=뉴시스] 교양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스틸. (사진=왓챠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림 참 쉽죠!”라는 유행어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미국 화가 밥 로스(Bob Ross·1942~1995)의 그림 30점이 대규모로 경매에 나온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로스의 유족은 오는 11월부터 미국 경매사 본햄스(Bonhams)를 통해 그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공개 경매할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경매는 로스의 방송 프로그램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The Joy of Painting)’에서 직접 그린 작품이 포함된 첫 대규모 원화 경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매의 수익금 전액은 미국 공영방송사 지원에 사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영방송 예산 삭감으로 재정난에 빠진 농촌 지역 방송국들을 돕기 위한 취지다.

본햄스의 총지배인 로빈 스타는 최근 몇 년 사이 밥 로스 작품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경매에서 로스의 그림 8점을 판매했으며, 올해만 2점이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유족 코왈스키 부부는 버지니아 창고에 로스의 미공개 작품 약 1000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그 중 30점이 출품되며, 첫 세 점은 11월 11일 로스앤젤레스 본햄스에서 선보이고, 나머지 27점은 내년 뉴욕·보스턴·로스앤젤레스 순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밥 로스는 1983년부터 10년 이상 방영된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군인 출신인 그는 아프로 헤어와 덥수룩한 수염, 셔츠 주머니 속 청설모를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밈(meme)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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