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월드컵지원단 팀장 인터뷰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모터들이 아르헨티나에 접촉하면서, 일찍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0월 A매치에서 아르헨티나가 아닌 브라질과 맞붙게 된 배경이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동영상 플랫폼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 A매치, 상대 팀은 어떻게 결정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은 월드컵지원단의 조준헌 운영팀장과의 인터뷰 형상으로 진행됐다.
조 운영팀장은 10월 A매치 추진 과정에 대해 "사실 처음부터 (이번에 붙는) 브라질하고 접촉한 건 아니"라며 "제일 처음 추진했던 나라는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였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에 분석팀이 있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해당 팀들이 아주 좋은 성적을 보였고, 평가전 상대로 낙점하기에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추진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고 덧붙였다.
10월 A매치 상대 확정 전 아르헨티나가 한국을 만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다.
만약 성사됐다면 현재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를 수놓고 있는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과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격돌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었다.
조 운영팀장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워낙 거물급 팀이어서 그 팀들의 동향은 계속 파악하긴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아르헨티나는 중간에 에이전트들이 좀 많이 꼬였다"며 "우리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접촉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실제로 움직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 프로모터들이 아르헨티나에 접촉하면서 매치 피라고 하는 초청료가 너무 많이 올라서 아르헨티나는 일찍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브라질을 상대하게 된 배경으로는 "반면 브라질은 지난 5월 브라질축구협회장이 새로 왔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새로) 부임하면서 10월 아시아 원정에 대한 기회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며 "우리랑 일본이 같이 접촉하면서 성사되게 됐다"고 알렸다.
홍명보호는 10일 브라질을 상대한 뒤, 14일에는 '남미 복병' 파라과이와 맞대결을 벌인다.
그리고 내달 펼쳐지는 11월 A매치에선 볼리비아를 만나기로 확정됐다. 나머지 한 팀은 찾고 있는 상황.
조 운영팀장은 "애초 11월은 아프리카 두 팀과 할 생각이었다. 북아프리카 한 팀하고, 서아프리카 한 팀을 계획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초청이 무산됐다"며 "그래서 서아프리카 지역에 한 팀만 작업하게 됐다. 다른 한 개 팀은 아프리카가 아닌 남미팀으로 다시 계획을 선회하면서 볼리비아와 접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월까지 아프리카 월드컵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다. 각 조 1위를 해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데,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팀들을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 10월 두 경기가 끝나면 우리가 바로 계약을 맺고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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