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편의점 커피 배달 확대에 '긴장'

기사등록 2025/10/10 15:02:23 최종수정 2025/10/10 15:32:31

GS25·세븐일레븐에 CU 가세…겟 커피 인기, 연내 4000곳 확대

가성비·인지도로 카페 수요 끌어들여…효용성서 편의점 '강점'

[서울=뉴시스] 서울의 한 CU 편의점에서 시민이 CU 자체브랜드(PB) 상품인 '겟커피'를 구매하고 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최근 편의점의 잇단 커피 배달 확대 움직임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가성비와 인지도로 카페 수요를 앗아가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최근 시작한 'get(겟) 커피 배달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배달 앱 플랫폼 배달의민족 내 '배민스토어'를 통해 커피를 주문 받아 배달해주는 것으로, 추가 금액 부담없이 매장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카페가 문 닫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CU는 전국 2000여 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향후 가맹점주들의 추가 운영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40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요기요와 네이버 지금배달 등의 배달 플랫폼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일찌감치 배달 앱 플랫폼에 입점해 커피 배달에 나서고 있다.

GS는 업계 최초로 2019년 요기요에 입점한 데 이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진출했고, 세븐일레븐도 2021년 요기요와 2022년 배달의민족에 나란히 입점했다.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커피 선택 기준이 '프리미엄'에서 '가성비'로 이동하는 상황 속에 배달에 뛰어들며 골목 구석까지 점령하면서 카페 가맹점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편의점 커피는 1500~2000원대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보다도 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도시락·즉석식품·생활용품까지 한 번에 묶음 주문을 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높아진다.

다만 배달 앱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커 마진을 내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배달 앱 플랫폼 수수료는 배달수수료, 중개수수료, 광고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4 프랜차이즈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수료 중 배달수수료 비중이 39.2%로 가장 크다.

 중개수수료와 광고수수료는 각각 30.8%, 19.7%로 조사됐다.

할인 쿠폰·프로모션이 더해지면 출혈 경쟁이 심화할 수 밖에 없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출점 경쟁을 펴는 편의점이 커피 배달까지 나서면서 골목상권 커피 가맹점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편의점은 커피 외에 다양한 상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 가격 방어적인 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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