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휴전안 승인 절차 시작…1차 철군 임박

기사등록 2025/10/10 00:28:31 최종수정 2025/10/10 06:04:26

이, 안보 내각 거쳐 전체 내각 비준

IDF, 철군이후 가자 53% 통제 지속

곧 인질 석방…시신 일부 유실된듯

[워싱턴=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5.10.0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대한 공식 승인 절차를 시작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9일(현지 시간)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11시)께 안보 내각을 소집해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 계획' 표결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1시간 뒤인 오후 6시(한국 시간 오후 12시)에 전체 내각 회의를 다시 열고 최종 표결에 나선다. 휴전 합의안은 내각 비준으로 최종 승인된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에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일부 극우 성향 장관이 반발하고 있지만, 의사 결정 기준이 과반 찬성이기 때문에 통과는 확실시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면에 나서서 직접 합의 국면을 이끌고 있다.

쇼시 베드로시안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총리는 모든 인질 귀환, 하마스 격퇴와 해체, 그리고 가자 위협 근절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분명히 제시했고, 총리의 모든 목표는 달성됐다"고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은 평화 계획을 최종 승인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내에 1차 철군에 나서야 하고, 하마스는 72시간 이내에 인질들을 석방해야 한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철군 범위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TOI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IDF는 가자지구의 약 53%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병력을 물릴 전망이다.

IDF가 1차 철군 후에도 이집트-가자지구의 국경 지대인 필라델피아 회랑, 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 하눈·베이트 라히야, 남부의 칸유니스·라파 등을 계속 통제한다는 것이다.

한편 하마스는 72시간 이내에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이스라엘 정부와 백악관에 따르면 하마스는 72시간이 종료되는 오는 12일 늦은 오후께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에 남은 이스라엘 인질은 48명이며, 이들 중 생존자는 20명이고 28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생존자 중 2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는 적십자사에 인질을 인계하고, IDF는 가자지구에서 대기하다가 적십자사로부터 이들을 넘겨받기로 했다. 별도의 인질 석방식은 열리지 않는다.

다만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시신 중 일부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어 석방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TOI, CNN은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250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다만 2002년 체포된 파타(팔레스타인 정당)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 석방은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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