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차 대회 진행
올 시즌 월드투어, 2026 밀라노 올림픽 앞둔 예선 성격
최민정·김길리·임종언·황대헌 주축…전 종목 쿼터 도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시즌이 다가왔다. 한국 쇼트트랙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예선전에 들어간다.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다.
매년 열리는 월드투어 대회지만, 올 시즌은 그 의미가 더 크다.
올 시즌 쇼트트랙 월드투어는 각국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 쿼터를 배분하는 예선을 겸해 열린다.
이번 시즌엔 4년에 한 번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포함된 만큼, 쇼트트랙 월드투어는 기존 6개 대회에서 4개로 축소돼 열린다.
1차 대회를 마친 뒤 오는 17일부터 같은 곳에서 2차 대회가 열리고, 11월 말에 폴란드 그단스크와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각각 쇼트트랙 월드투어 3, 4차 대회가 펼쳐진다.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의 각국 출전권은 올 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4번의 대회 중 가장 성적이 안 좋은 1개 대회를 제외한 3개 대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각 국가에 출전권을 부여한다.
개인 종목인 남녀 500m, 1000m, 1500m엔 국가별로 최대 3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올림픽 최대 쿼터 수, 즉 각 종목 총 참가 선수가 500m와 1000m는 32명, 1500m는 36명인 만큼, 월드투어 4차 대회를 마친 뒤 각 종목에서 3명의 한국 선수가 해당 순위 안에 들어야 전 종목에 걸린 모든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단체 종목인 남녀 계주에선 상위 8개국이, 혼성 계주에선 상위 12개 국가가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은 전 종목 쿼터 획득을 노린다.
여자 대표팀에선 역대 최고의 스케이터로 꼽히는 최민정(성남시청)과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 김길리(성남시청)가 필두로 나선다.
한 시즌 휴식을 취하고 지난해 대표팀에 복귀한 최민정은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기량을 자랑하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3관왕에 올랐다.
이어 그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선 1500m 정상에 올랐으며, 월드투어에서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무서운 성장세를 그리며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김길리도 최민정과 쌍두마차를 이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메달 행진을 이끌고자 한다.
이와 동시에 베테랑 노도희(화성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 등도 올림픽 쿼터 획득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남자 대표팀에선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돌풍을 일으킨 고교생 신예 임종언(노원고)을 주목해야 한다.
걸출한 선배들을 제치고 선발전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단 임종언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성인 무대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동시에 그의 실력이 베일에 싸였다는 점은 강점으로 작용한다.
돌아온 황대헌(강원도청)과 함께 신동민(고려대), 이정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 등 새 얼굴들이 대거 승선한 남자 대표팀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올림픽 전 종목 쿼터 획득은 보장할 수 없다.
앞서 남자 에이스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대표팀 전력이 약했던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한국은 남자 500m와 1000m에서 두 장의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남녀 500m 출전권 한 장씩을 놓쳤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두 명이 공금처리 문제로 징계를 받아 자리를 비우는 등 잡음도 일었다.
유럽과 미국 선수들의 급성장한 기량도 위협적이다.
남자부에선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윌리엄 단지누와 스티븐 뒤부아(캐나다),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판트 바우트 옌스(네덜란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여자 선수 중에는 지난해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를 비롯해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하너 데스멋(벨기에) 등이 올림픽 메달권 후보로 거론된다.
이탈리아의 베테랑 아리아나 폰타나는 개인 통산 6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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