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추석을 맞아 합동차례를 열었다.
이날 합동 차례에는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 강기정 광주시장, 전진숙·신정훈 국회의원 등 내외빈과 유가족을 포함해 300여 명이 모였다.
행사는 개식, 희생자 애도 묵념, 추모사, 차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애달픈 그리움이 담긴 추모사가 텅 빈 공항을 메우자, 유족들은 하늘의 별이 된 179명을 떠올리며 참사 이후 281일이 지난 이날까지 참아온 눈물을 일제히 터트렸다.
김 대표는 목 끝까지 차오르는 슬픔을 억누르고 심경을 가다듬은 뒤 준비해온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어 "이 명절을 우리가 슬픔 속에 보내게 만든 모든 원인과 책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국가의 방관과 무책임이 낳은 이 집단적 참사는 결코 불운한 사고로 치부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우리는 이 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밝혀내고, 잘못된 제도와 책임의 고리를 반드시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끝까지 진실을 지켜내고 싸워나갈 것을 이 자리에서 굳게 다짐한다"고도 맹세했다.
김 대표는 추모사를 마치면서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곳에서는 모든 고통과 슬픔을 내려놓고 평안히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사랑하는 가족들의 영혼이 평안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도 추모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보상 문제, 여러 추모사업에 대해서도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갈 수 있도록 광주시장을서 간절한 약속의 말씀 드리겠다"며 "안전한 광주와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신 의원도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으로서 합동 차례에 참석해 "더 나은 특위 활동을 통해 유가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기억의 활주로, 별이 된 당신께'를 주제로 한 유등 날리기 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다시한번 기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