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석 이후 투쟁 무대는 국회로…"정부·여당 폭주와 실정 부각"

기사등록 2025/10/09 06:00:00 최종수정 2025/10/09 06:56:25

국힘, "국정감사서 정부·여당 무능과 실정 파헤칠 것"

송언석 "법안 여야 합의 처리해야…필리버스터도 원내 전략"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9.2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이후 장외투쟁을 멈추고 국회 안으로 무대를 옮긴다. 장외집회를 통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국민의힘은 이제 원내에서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정부·여당의 폭주와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0월 한 달 동안은 장외투쟁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앞서 대구·서울 장외집회를 통해 여권의 잘못을 국민에게 알리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 때문이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장외투쟁을 통해 정부·여당의 잘못을 국민에게 알렸다"며 "그 과정에서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고 지지층 결집으로 싸울 동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0월 국정감사장으로 대여투쟁 무대를 옮긴다.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국정감사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업무를 점검하는 자리다. 정권 교체 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산하기관을 상대로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한미 관세협상,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감금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계획이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 여부를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 대통령 관련 재판, 배임죄 폐지 문제 등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정기국회 기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 국민의힘은 앞서 검찰청 폐지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에 대해 4박5일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0일 경기 포천시 육군 제6보병사단 2여단 GOP대대를 방문해 최전방 군사대비 태세 점검을 하고 있다. 2025.09.30. photo@newsis.com
송언석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여부에 대해 "민생입법 처리를 위해 여야가 합의한다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없다"며 "필리버스터 여부는 원내 협상 전략과 직결되기 때문에 지금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장외투쟁으로 보수 결집 효과를 얻은 만큼 국회 내 투쟁을 통해 중도층과 무당층을 향한 메시지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당 관계자는 "장외투쟁은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이지만 국정감사는 보다 넓은 민심에 다가갈 기회가 된다"며 "추석 이후에는 민생·안보·법치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여당의 무능과 실정을 파헤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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