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11월 13일…연휴 끝나면 한 달 앞
"낯선 친척 도움 받으면 면접 준비 할 수도"
"무리한 학습량보다는 소화할 수 있는 계획"
"어설픈 조언은 스트레스…수험생 배려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권민지 수습 기자 = 최장 10일의 긴 연휴가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계획을 세우고 컨디션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기준으로 올해 수능이 39일 남았다. 이번 수능은 11월 13일에 치러진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14일이 되면 정확히 30일 앞으로 다가온다.
올해 입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지원한 수험생은 55만4174명으로 지난해(52만2670명)보다 3만1504명 늘었다.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고3 수험생 수 증가와 함께 졸업생도 18만2277명으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상위권이 선호하는 의대 모집인원이 의정갈등 해소 차원에서 3058명으로 줄어든 것 역시 변수다.
수능 가늠좌 역할을 하는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가 80명, 수학은 1189명으로 각각 전년 수능 1055명, 1522명보다 감소하는 등 변별력을 갖춘 경향을 보였다.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이지만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상대평가에 준하는 4.5%에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난이도를 예단하지 말고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번 추석 연휴는 변별력있게 출제될 것에 대비하는 학습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에서는 이과계열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9월 모평에서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이 전년 9월 모평 대비 35.1%나 감소한 반면 사탐 2등급 이내 인원은 9.9% 증가했다.
긴 연휴 기간을 활용할 때 수험생의 상황에 맞는 학습법이 요구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했다면 면접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자주 만나지 못한 친척들은 낯설기 때문에 그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 면접 준비를 충분히 해볼 수 있다"며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수능과 똑같이 예행 연습을 하는 등 패턴을 맞추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실전 감각을 극대화하는 시기"라며 "오답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 단순히 맞고 틀린 문제만 확인하지 말고, 풀이 시간 관리, 문제 접근 순서까지 점검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무리해서 학습량을 늘이기보다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많은 것을 목표로 잡기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리하게 학습량에만 집착해서 생활 리듬이 깨어져서는 곤란하다"며 "올해 본 모의고사를 모두 되짚어보면서 나의 실수 유형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뿐만 아니라 가족 등 주변에서도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학생이 집중하고 학습량을 높일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어설픈 조언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 수험생이 원하는 방식대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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