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난달 우크라 진격 둔화…"영토 점령 5월來 최소"

기사등록 2025/10/02 11:48:14 최종수정 2025/10/02 12:48:24

우크라 전체 0.04%…총 19.04% 점령 중

러, 소규모 동시 돌격 '천 개의 칼날' 전술

[AP/뉴시스] 러시아가 국방부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공개한 사진으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내 미공개 장소에서 우크라군 진지를 향해 152㎜ 기아친트-B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5.10.0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격 속도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영토 점령은 지난 5월 이래 가장 적었다고 감시 단체가 1일(현지 시간) 밝혔다.

CNN에 따르면 전쟁 최전선을 추적하는 우크라이나 오픈소스 지도 사이트 딥스테이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9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 영토 259㎢를 점령하는 데 그쳤다"며 "8월 대비 44% 줄어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 기준으론 0.04% 규모"라며 "이에 따라 총 점령 면적은 19.04%가 됐다"고 부연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군 총사령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 군은 약 2.2㎢를 재탈환했다"고 말했다. 또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3㎢ 구역에서 적군 소탕을 위한 공격 및 수색 작전을 수행했다"며 "우리 돌격부대는 특정 방향에서 100~1400m를 진격했다"고 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천 개의 칼날(a thousand cuts)' 전술이라고 부르는 다수의 소규모 보병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크라군은 약 1250㎞에 달하는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건물과 그 주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5.10.01.
그는 이 전술은 "4~6명으로 구성된 다수의 소규모 돌격 부대를 동시에 투입해 지형, 계곡, 수풀 등을 이용해 진격한다"며 "우리 영토에 최대한 깊숙이 침투하는 것이 주요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나타났다가, 다시 집결하고, 다시 진격한 뒤 우리의 깊숙한 목표물을 공격해 보급로를 파괴하고 병력 교체를 마비시킨다.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영토를 점령하는 방식"이라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상황은 우리의 통제 하에 있으며 최근 일부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주 "올해 1월 1일 이후 도네츠크에서 3308㎢ 이상, 루한스크에서 205㎢ 이상 영토를 확보했다"며 "하르키우, 자포리자, 수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도 수백㎢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점진적인 영토 확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중 공격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초 드론 생산을 확대하면서 공중 공격 규모와 빈도를 높여왔다.

[자포리자=AP/뉴시스]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의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5.10.02.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전역에 600여 개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 야간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2022년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공군이 보고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공격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수호자의 날'을 기념하며 "국가 방어에 동참하고 우크라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엑스(X)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이 방어의 대가를 기억한다. 우리는 모든 생명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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