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학 '반발'…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서울청장 "관광객 대상 혐오·차별 무관용 대응"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경찰이 개천절 집회에서 '차이나 아웃' 구호에 제동을 걸고, 서울경찰청장이 외국인 관광객 대상 혐오 행위 차단을 직접 강조하면서 '혐오 무관용' 기조를 분명히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집시법에 근거해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학이 예고한 개천절 집회에 대해 혐중(嫌中) 구호 사용을 제한하는 통고를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차이나 아웃' 등 혐중 성격의 구호를 외칠 경우, 본 집회 장소인 광화문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라고 자유대학 측은 설명했다.
자유대학은 오는 3일 오후 2시30분 종로구 흥인지문에 집결해 광화문 삼거리까지 행진하는 내용으로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이에 반발한 자유대학은 전날(30일) 서울행정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날 오전 심리가 진행됐다.
같은 날 박정보 서울경찰청장도 명동 관광특구를 찾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혐오·차별 행위에 무관용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현장 근무자들에게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한민국의 품격에 걸맞은 안전과 환대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관광객 대상 혐오·차별이나 폭언·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의지도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추석 연휴 기간 기동순찰대 등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의 안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청장은 "명절 분위기를 해치는 범법행위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는 공중협박죄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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