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국과 관세 문제 진전"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정뤼진 대만 행정원 부원장은 1일 대미 협상 이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협상팀은 반도체(제조)를 50 대 50으로 나누는 것에 관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현대 대만에서 제조되는 반도체를 자국과 50 대 50으로 생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심 기술 자국 제조를 추진해 왔다.
정 부원장은 그러나 "이는 미국 측의 아이디어임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는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으니 안심하다"라며 "그런 조건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 TSMC를 보유한 대만에서 반도체 제조는 이른바 '실리콘 방패(silicon shield)'로 불린다. 대만해협 유사시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각국의 이목이 쏠리는 효과다.
그러나 미국의 요구대로 반도체 제조를 50 대 50으로 나눌 경우 세계 시장에서 대만 현지 생산의 중요성은 전보다 덜해진다. 자연히 대만을 지키는 '실리콘 방패'의 효과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정 부원장은 이번 방미 기간 수차례에 걸쳐 미국 측과 회의를 열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정 부원장 방미 기간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실질적 협상이 이뤄졌다며 관세 문제에 관해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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