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문혁수 "2030년 신사업 비중 25% 이상 확대"

기사등록 2025/09/30 09:44:10

센싱·통신·조명 등 AD/ADAS용 부품 5조

AI·반도체·통신용 등 고부가 기판 3조

"LG이노텍 원천기술 적용 분야 무궁무진"

[서울=뉴시스]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최근 열린 사업장 현장경영에서 임직원들에게 미래 신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이노텍이 미래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2030년 2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센싱·통신·조명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DAS)과 고부가 반도체 기판 사업, 로봇·드론·우주산업용 부품 등 새롭게 확장을 추진 중인 신사업을 미래 육성사업으로 지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8조원 이상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한 바 있다.

30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혁수 대표는 최근 사업장 현장경영에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래 육성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회사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함께 달려 나가자"며 "우리의 가장 큰 미래 자산인 고부가 원천기술과 글로벌 톱티어 고객들과 협력하며 체득해 온 사업 경험을 발판 삼아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또 다른 일등 사업을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지난 2023년 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문 대표는 줄곧 미래 신사업 확장에 앞장서 왔으며, 최근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사업 등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최근 라이다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 아에바(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라이다 사업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문 대표는 최근 라이다 사업담당을 광학솔루션산업부로 이관했다. 라이다 본격 생산을 앞두고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 역량을 확보한 광학솔루션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파트너십 일환으로 LG이노텍은 아에바의 초슬림·초장거리 FMCW(주파수 변조 연속파) 고정형 라이다 모듈 공급사로 선정됐다. 제품은 아에바의 소프트웨어와 결합돼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고객의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제품의 양산 목표시점은 오는 2028년이다.

고도화된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레이더(Radar) 사업도 동시에 육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달 초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LG이노텍의 지분율은 4.9%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비정형 어레이 안테나 설계 기술 등 레이더 관련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 기업이다. 이번 지분 투자로 LG이노텍은 차량용 4D 이미징 레이더, 초단거리 레이더(USRR) 등 고성능 레이더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LG이노텍은 오는 2030년까지 모빌리티 센싱 솔루션 사업을 2조원 규모, 이를 포함한 AD/ADAS용 부품 사업(센싱·통신·조명)을 5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로봇용 부품 사업도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LG이노텍은 지난 5월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로봇용 부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비전 센싱 모듈'에서 인식된 시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아울러 LG이노텍은 올초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기존 전장부품사업을 차량용 반도체 분야로 본격 확대했다.

차량용 AP 모듈은 차량 내부에 장착돼 ADAS, 디지털 콕핏과 같은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이다. 

문 대표는 차량용 AP 모듈과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를 필두로 LG이노텍을 반도체용 부품 시장 '키 플레이어'로 새롭게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는 물론 AI·우주·메디컬 분야까지 LG이노텍의 원천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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