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시간 모르몬 교회서 총격·방화…최소 4명 사망, 8명 부상(종합)

기사등록 2025/09/29 16:50:18 최종수정 2025/09/29 18:40:24

용의자 현장서 사살…40세 이라크전 참전 용사

화재로 시신 수습 난항…추가 사망자 있을 듯

트럼프 "기독교인 표적 공격…폭력 중단돼야"

[그랜드블랑=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미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모르몬교)에서 총격과 방화 공격이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2025.09.29.

[서울=뉴시스]이혜원 신정원 기자 = 미국 미시간주 한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LDS·모르몬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당국은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28일(현지 시간) AP,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께 미시간주 플린트 외곽의 그랜드블랑 타운십 모르몬교 교회가 총격과 방화 공격을 받았다.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한 명은 위중한 상태며, 나머지는 안정된 상태다. 부상자엔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당국은 추가 시신을 수습 중이며, 정확한 실종자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두 끼를 금식하고 음식이나 식비를 가난한 이웃에게 기부하도록 권장하는 '금식 주일'로, 많은 성도들이 모였다.

특히 교회 지도자인 러셀 엠 넬슨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회장이 별세한 다음 날이어서, 신도 수백 명이 교회에서 예배 중이었다.

당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교회를 트럭으로 들이받은 뒤 내려 총격을 가하고, 고의로 불을 질렀다. 트럭 뒤편엔 미국 국기 두 개가 꽂혀 있었다.

불은 대형 화재로 번졌다.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관계자는 "용의자가 가스를 이용해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 장치도 소지하고 있었지만, 사용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교회들에도 폭탄 위협이 접수됐지만, 폭탄이 발견되진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그랜드블랑=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북쪽으로 약 50마일(약 80㎞) 떨어진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모르몬교)가 총격 및 방화 사건으로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있다. 2025.09.29.

용의자는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토머스 샌퍼드(40)로, 경찰과 교전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 해병대 대변인은 CNN에 샌퍼드가 2004~2008년 하사로 복무했으며, 복수의 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7년 여름부터 몇 달간 '이라크 자유 작전'에 투입된 적 있다.

2004년 굿리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 지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을 준비하기 전 일본에 배치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따르면 샌퍼드는 기혼자며, 자녀가 최소 한 명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후원금 모금 웹사이트에는 2015년 샌퍼드의 아들이 희귀 유전 질환을 앓고 태어났으며, 의료비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모금한 이력이 확인됐다.

사냥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자택 수색과 휴대전화 기록 검토 등을 통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는 없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공격을 표적 폭력 행위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랜드블랑=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모르몬교)에서 총격 및 방화 사건이 발생해 소방관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5.09.2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FBI가 즉시 현장에 투입돼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미국 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표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우리나라에 만연한 이 폭력의 유행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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