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민간인 전용기 탑승' 이원모 부인 소환…횡령·배임 혐의 적용(종합)

기사등록 2025/09/29 14:45:40 최종수정 2025/09/29 16:46:24

특경가법상 횡령·배임 적용…전용기 탑승도 추궁할 듯

이원모 전략 공천 위한 김건희 개입 여부 조사는 미지수

건진법사 인사 청탁 개입 의혹 수사 박차…연일 재소환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2024.07.1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민간인 신분으로 전용기에 탑승한 이원모 당시 인사비서관의 아내를 29일 소환했다. 특검은 공천 청탁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재차 부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이 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용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에 도착한 그는 '민간인 신분으로 전용기 어떻게 탑승했나' '자생한방병원 특혜에 김건희 여사가 관련돼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신씨는 신준식 자생바이오 이사장의 딸로, 한약재 등을 공급하던 해당 업체는 2014년에 설립돼 2023년 9월 청산된 바 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자생바이오가 9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관련 의혹을 캐물을 것으로전해졌다. 특검은 자료 확보를 위해 자생바이오가 운영한 병원 등에 대한 강제수사는 벌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특검은 김 여사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신씨 배우자인 이 전 비서관의 공천을 위해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월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후보로 전략공천됐으나 낙마한 바 있다.

다만 특검팀이 이날 신씨를 대상으로 해당 의혹을 들여다보는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하여 신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순방길에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한 인물로 지목돼왔다.

당시 김 여사는 공식적인 수행원이 아닌 지인인 신씨를 수행원으로 등록해 동행했고, 신씨는 사전 답사단과 함께 먼저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등 '사적 보좌'라는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검은 해당 순방에서 김 여사가 착용한 고가의 목걸이를 두고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해당 의혹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자신의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을 위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며 해당 목걸이의 가품을 발견했고, 이 회장은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해당 목걸이의 진품과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하려 했다'는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1일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08.21. jhope@newsis.com
아울러 특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수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비슷한 시각 브로커 김모씨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의혹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전씨가 김씨 등의 청탁을 받아 정계 인사들에 대한 공천을 추천했다는 게 핵심이다.

이와 관련 특검은 지난 25일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특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키맨인 이기훈씨를 오전 10시부터 조사 중이다.

이씨는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으로,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속여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지난 26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으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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